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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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4강 신화, 2002 스페인전과 닮았다

기사입력 2012.08.05 06: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묘하게 닮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스페인전과 2012 런던올림픽 영국전이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서 영국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PK 5-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혈투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김창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작된 위태위태한 줄다리기는 정신력으로 똘똘 뭉친 한국의 승리로 마감됐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국제대회서 이렇다할 힘을 못쓰던 한국축구에 10년 만에 날아든 낭보였다. 특히 그려진 그림이 너무도 비슷해 감동은 배가 됐다.

10년 전 한국은 월드컵 8강서 스페인을 만났다. 16강전서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치른 한국의 발은 멈춰있었고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하며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창수와 정성룡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교체카드 2장을 뜻하지 않게 사용한 부분이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는 변수가 됐다. 그러나 힘이 부치면 더더욱 홍명보호는 하나로 뭉쳤고 영국을 잡아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승부차기도 비슷하다. 당시 한국은 황선홍-박지성-설기현-안정환-홍명보로 이어진 5명의 키커들이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인 호아킨 산체스가 실축한 후 홍명보의 깔끔한 마무리는 4강 신화의 상징과 같았다.

이번에도 승리공식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홍명보호는 구자철-백성동-황석호-박종우의 키커들이 완벽하게 성공했고 다니엘 스터리지가 실패한 후 넣으면 끝나는 상황에서 기성용이 골대 상단에 꽂아 넣어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2002 스페인전처럼 한국은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했다. 완벽한 승부차기였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승리한 후 환하게 웃는 홍명보 주장과 감독의 존재까지, 판박이와 같은 한국축구 영광의 4강 한장면이다.

[사진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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