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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투혼' 황희태, 아름다웠던 마지막 도전

기사입력 2012.08.03 00:54 / 기사수정 2012.08.03 01:0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대한민국 남자 유도의 '맏형' 황희태(34, 수원시청)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붕대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황희태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하급 동메달결정전서 행크 흐롤(네덜란드)에 절반패,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마지막 올림픽은 다소 아쉽게 끝이 나고 말았다.


황희태는 수많은 세계대회를 치르며 명성을 높였다. 2003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08년 칭다오오픈 국제유도대회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90kg 이하급서 5위,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체급을 한 단계 올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힘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2009년 모스크바 그랜드슬램, 몽골 월드컵, 도쿄 그랜드슬램, 2010 수원 월드마스터스 100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체급 변경이 성공적이었음을 알렸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을 획득,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78년생인 황희태는 올해 한국 나이로 35세, 유도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이상 그냥 돌아올 수는 없었다. 올해 열린 독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런던올림픽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준결승까지는 탄탄대로였다. 16강전서 부상을 당해 이마에 붕대를 두르고 경기에 임했음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황희태의 저돌적인 공격에 상대 선수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준결승서 만난 '디펜딩 챔피언' 투신바야르 나이단(몽골)을 넘지 못했다. 유효패를 당한 황희태는 동메달결정전서 마지막 올림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자 했을 터.

경기 시작 37초 후, 공격에 들어간 황희태는 흐롤의 허벅다리되치기에 절반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황희태는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16강전부터 시작된 그의 '붕대 투혼'은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많은 이들은 그의 땀과 눈물, 그리고 '붕대 투혼'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사진=황희태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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