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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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펜싱퀸 김지연'…2일 런던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기사입력 2012.08.02 15:10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 나선 김지연에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럴 만 했다. 김지연이 나선 여자 펜싱 사브르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강세 종목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기대했던 남현희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에페 개인전에 나선 신아람이 '정지된 1초' 사건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하면서 2일 전까지만 해도 여자 펜싱 대표팀의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다.

김지연이 급성장했다고 해도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는 '절대 강자' 마리엘 자구니스(미국)가 버티고 있었다. 세계랭킹 1위 자구니스는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올림픽 이 종목에서 2연패에 성공한 '펜싱 여제'였다. 이번 미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을 정도로 자국에서 인지도도 상당하다.

김지연이 자구니스와 맞붙은 건 준결승전. 경기 초반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예상된 시나리오가 써지는 듯했다. 점수 차가 한때 5-12까지 벌어졌지만 김지연의 기적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김지연은 이후 한 점만 내주는 동안 열 번을 찔렀다. 15-12로 김지연의 승리였다.

자구니스는 결승 진출이 좌절된 직후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역전패가 믿기지 않는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당했다. 김지연이 빠르게 몰고 간 흐름에 경기 막판 정신없이 당했다.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공격했어야 했다"라며 긴박했던 경기 후반부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기세가 오른 김지연을 막을 상대는 없었다. 김지연은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만났다. 자구니스에 비하면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김지연은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브르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에선 12년 만에 나온 값진 금메달이었다.

김지연은 새로운 '펜싱 퀸'의 등장을 알렸다. 예상하지 못했던 종목에서 세계랭킹 1,2위 선수를 연거푸 무너뜨렸다. 김지연은 "미쳤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요 외신도 2일 새벽 펜싱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대 사건을 재빠르게 보도했다. "자구니스는 패닉상태에 빠졌다"라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사진 = 김지연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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