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1골 1AS' 홍명보호, 세네갈 3-0 완파…'메달 청신호'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세네갈을 잡고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평가전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경기초반 연이어 터진 두 골로 세네갈의 기를 완전히 꺾으면서 승기를 선점했다.

또한 메달 획득에 대한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과의 경기 이전까지 스페인, 스위스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던 세네갈이었지만 이들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인 올림픽대표팀은 런던 무대에서의 맹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국은 지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과 같은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엔 박주영이 자리했다. 2선엔 지동원 대신 남태희가 선발 출전함과 동시에 김보경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변경했다. 기성용과 박종우가 더블 블란치를 구성한 가운데 수비라인은 변화를 두지 않았다.

경기초반 양 팀은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중원에서 잦은 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한국은 좌우 측면으로의 패스 연결 등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그러던 전반 3분 한국이 선취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이 아크 정면에서 공을 받아 곧바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세네갈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서서히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돌파가 이어지며 세네갈을 위협했다. 계속된 전방위적인 압박과 공격은 또 한번 추가골로 이어졌다. 전반 7분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박주영이 그대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차로 뒤지자 세네갈도 분발하기 시작했다. 주로 왼쪽 측면을 노리며 한국 수비진에서 빈틈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대표팀의 수비진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중앙으로 파고드는 세네갈 공격수들을 저지했다.

추가골을 노리던 한국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24분엔 오른쪽에서 박종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빗나갔다.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당기던 한국은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세네갈의 진을 뺐다. 이번엔 캡틴 구자철의 득점포였다. 전반 31분 김창수가 오른쪽에서 매서운 오버래핑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를 따라 침투하던 김보경이 수비진들과 경합하는 사이 공이 뒤로 흘렀고 달려 들던 구자철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세네갈의 반격이 초반부터 이어졌다. 세네갈은 패스 속도를 높여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득점을 노리던 세네갈은 카리브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후반 9분엔 마가예가 골문 앞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세네갈의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날카로운 역습과 단번의 긴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중반에 들어서자 홍명보 감독은 김현성과 백성동을 연이어 투입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후 양상은 느슨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양 팀은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별다른 찬스를 만들진 못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지동원과 김기희를 투입하면서 선수들과 전술을 시험하면서 경기 마지막 시간대를 보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올림픽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