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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팽팽한 김연경 줄다리기…이적 분쟁 장기화?

기사입력 2012.07.17 07:42 / 기사수정 2012.07.17 07: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인 김연경(24)은 17일 여자배구대표팀과 함께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지만 김연경의 심기는 편하지 못하다. 해외진출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16일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 구단과 2년간 총액 30억원(연봉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2011~2012 시즌동안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고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팀을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 대회를 통해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흥국생명 임대 선수 신분으로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이 완전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려면 프로 입단 뒤 소속 구단에서 6시즌을 뛰어야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을 볼 때 4시즌을 소화한 김연경은 아직 2시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경은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이러한 행보에 김연경의 보유권을 가지고 있는 흥국생명은 "KOVO의 규정 위반으로 인해 김연경의 임시탈퇴선수를 공시한다"며 "선수와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불가피하게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양 측은 팽팽하게 평행선을 그었다. 그리고 인스포코리아 측은 터키 페네르바체와 2년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흥국생명은 "원 소속 구단과 연맹, 그리고 협회를 제외한 계약은 무효다. 능력을 가진 남녀 배구선수가 해당 구단의 승인 없이 해외 구단에서 뛸 수 있게 된다면 지반이 약한 한국배구는 뿌리부터 뒤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런던 출국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김연경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와 원 소속 구단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 사건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구단과 에이전트의 입장 차이에 있다. 김연경은 6월30일 끝으로 흥국생명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상태다. 인스포코리아 측은 "김연경은 이미 흥국생명과 계약 기간이 만료된 상태다"라며 선수의 보호 권리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아직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김연경에 대한 권한은 흥국생명이 가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러한 규정을 들면서 김연경과 페네르바체의 계약을 '무효'라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해외 진출을 계속 돕겠다고 나섰지만 인스포코리아 측은 독자적으로 김연경의 해외진출을 추진했고 결국 페네르바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인스포코리아는 김연경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는 국내의 자유계약제도의 룰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 손을 들었다. 협회는 원 소속 구단의 동의 없이는 ITC 발급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양 측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김연경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외 진출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4월 말 대표팀에 합류해 3개월 동안 팀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워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여자배구는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선수들간의 동료애가 끈끈하고 올림픽예선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연경이란 걸출한 선수가 있는 점도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했다.

그러나 이적 분쟁은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며 새로운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 = 김연경,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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