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비로소 축제다운 올스타전을 즐겼다. 축구팬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던 K리그 올스타전이 모두가 즐긴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대표팀 초청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는 길을 잃고 방황하던 그간의 올스타전 역사를 모조리 지워버릴 만한 축제다운 축제였다.
한동안 K리그 올스타전은 흥행도, 팬들의 만족도도 모두 놓치며 하지 않느니만 못한 행사로 전락했다. 2009년에는 일본 J리그 올스타에 K리그 올스타가 대패해 올스타전을 즐기지 못했고 2010년에는 무성의한 FC바르셀로나의 태도로 주객이 전도된 이상한 올스타전을 치렀다. 작년에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고 재능기부 봉사활동인 '사랑나눔 릴레이'로 대체했다.
그렇기에 올해 올스타전은 여느 때보다 많은 고심이 묻어난 흔적이 가득했다. 안정환 K리그 홍보팀장의 제안으로 2002 4강 신화를 이룬 영웅들과 2012 K리그 올스타의 맞대결이 계획됐고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등도 참여하며 열리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쉽게도 폭우가 쏟아지며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지만 10년 전 잊지 못할 환희를 안겨다 준 선수들과 현재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펼친 이날은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라는 올스타전의 의미를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2002 대표팀에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것은 당연해 또 다시 K리그 선수들이 찬밥이 될거란 의견이 많았지만 경기가 시작되니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전반에만 K리그 올스타가 세 골을 몰아넣어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환호로 답했다. 2002 대표팀이 골을 넣어도 경기장이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뒤덮여 화려한 앙상블을 이뤘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국축구와 K리그의 역사가 담긴 영상으로 관중과 선수는 모두 하나가 됐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