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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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이끈 '악동들의 반란', 마음의 빚 갚았다

기사입력 2012.06.19 06:15 / 기사수정 2012.06.19 06: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악동들이 일을 냈다. 그동안 돌발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악동 2인방이 이탈리아의 8강행을 이끌며 자국민들의 눈가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탈리아가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골에 힘입어 아일랜드와의 최종전에서 2-0 승리했다.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C조 3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카사노의 골과 후반 말미에 터진 발로텔리의 골을 묶어 완승을 거뒀다.

이날 8강행을 위해 이탈리아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전 경기들과 달리 발빠른 풀백 자원들을 투입해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골 결정력이 좋은 안토니오 디나탈레를 선발 출격시키는 변화를 감행했다. 그만큼 골이 필요했던 이탈리아였다.

이 가운데 이번 경기에선 악동 공격수들이 고민 해결사로 등장했다. 카사노와 발로텔리는 각각 전후반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그동안 카사노와 발로텔리는 악동의 이미지로 손가락질 받아왔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각종 불화와 논란을 일으키며 한 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발로텔리는 흑인이란 이유로 자국 내 인종차별과도 싸워야 했었다.

이러한 화려한 이력들은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대표팀 발탁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유로2012를 앞두고 둘의 능력을 믿고서 최종발탁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지나 메이저대회에 나선 두 악동 공격수들은 이번 아일랜드전 승리를 이끌면서 지난날 마음의 빚을 모두 갚았다.

둘은 지난 1, 2차전에서 투톱을 이뤄 짝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카사노가 그대로 선발 출격한 가운데 프란델리 감독은 '불확실성의 연속'인 발로텔리 대신 디나탈레를 카사노의 짝으로 선택했다.

전반전에 먼저 나선 카사노가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악동들의 반란은 시작됐다. 경기 초반부터 좌우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골 기회를 노리던 카사노는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딩슛을 연결했고 머리를 떠난 공은 셰이 기븐 골키퍼에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나오면서 득점으로 선언됐다.

후반에도 카사노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4분 아일랜드의 수비가 붕괴된 상황에서 위협적인 땅볼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문으로 향하던 슈팅은 수비수 발에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던 후반 30분 발로텔리가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체력이 소진된 디나탈레를 대신해 들어간 발로텔리는 대활약으로 악동들의 반란의 정점을 찍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얼마 후 역습상황에서 유연한 드리블 돌파로 아일랜드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최전방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발로텔리는 후반 45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코너킥을 감각적인 발리슈팅으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발로텔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존 오셰이와 셰이 기븐 골키퍼도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정확한 발리 킥이었다.

[사진=마리오 발로텔리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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