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국내 축구팬들에 루카스 포돌스키는 '애국자'로 불린다. 소속클럽에서는 부진하더라도 독일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펄펄 날아다니니 붙여진 애칭이다.
애국자 포돌스키가 여지없이 유로 2012에서도 골맛을 봤다. 그것도 자신의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말이다.
독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아레나 르비프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덴마크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죽음의 조를 3승으로 통과하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독일이지만 덴마크만 만나면 작아지는 징크스를 가진 것도 독일이었다. 독일은 지난 2000년 모르텐 올센 감독이 덴마크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12년 동안 덴마크를 이겨보지 못했다.
징크스랑 것이 무섭듯이 이날 경기도 독일의 일방적인 공세였지만 쉽사리 골을 넣지 못하던 독일에 승리의 포문을 연 선수는 바로 포돌스키였다.
포돌스키는 전반 19분 스로인 공격에서 마리오 고메스 발 맞고 뒤로 흐른 볼을 문전서 오른발로 가볍게 성공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이 득점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이날 경기가 포돌스키의 센추리클럽 가입 경기였단 점이다. 덴마크전이 A매치 100번째 경기였던 포돌스키는 팀의 승리를 안기는 득점에 성공하며 100번째 출전을 자축했다.
애국자라는 애칭과 달리 포돌스키는 이번 대회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 유니폼만 입으면 펄펄 날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상대의 느슨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포돌스키는 슈팅 1개에 그쳐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부진한 포돌스키 대신 토니 크루스를 기용하거나 메수트 외질과 토마스 뮐러 등을 측면으로 돌리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의 포돌스키를 향한 신뢰는 두터웠고 덴마크를 상대로 어김없이 선발 출전한 포돌스키는 그동안 부진과 비난을 한번에 털어내듯 대회 첫 골을 뽑아내며 덴마크 징크스 격파 선봉에 섰다.
유로 2012에서도 애국자 본능이 깨어난 포돌스키는 벌써 토너먼트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 = 독일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