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5일, '축구황제' 펠레는 재차 "네이마르가 리오넬 메시보다 훌륭하다"고 주장했다. 그 말을 들어서일까. 메시가 환상적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네이마르에 KO승을 거뒀다.
메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친선경기서 풀타임을 뛰며 3골을 뽑아내 아르헨티나의 4-3 승리를 이끌었다.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은 절대 놓치지 않았고 수비가 촘촘히 벽을 쌓아도 드리블로 돌파하며 황제쇼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라이벌전 못지않게 메시와 네이마르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펠레의 발언으로 기폭제가 된 세계 최고 선수가 누군지 가릴 경기였기 때문.
메시와 네이마르는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한 차례 격돌했었다. 당시 메시는 2골을 뽑아내며 네이마르가 이끄는 산투스를 농락하며 정상에 오른 반면 네이마르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다시 대결을 펼친 두 선수의 승자는 이번에도 메시였다. 메시는 전반적으로 브라질이 주도하는 경기 속에서도 홀로 분전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몇 차례 되지 않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아르헨티나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메시는 3-3으로 끝을 향해가던 후반 40분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접근한 후 절묘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장면에선 현 권력은 자신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듯했다.
네이마르도 6개월 전보다 한층 발전된 기량으로 아르헨티나 수비수를 괴롭히고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미래 권력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은 메시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골키퍼를 두 차례나 제치고도 득점에 실패한 부분은 넣어줘야 할 골을 놓치지 않았던 메시와 가장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사진 = 메시와 네이마르 (C) 스포르트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