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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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미국전 홈런? 아직도 을용이와 싸운다"

기사입력 2012.05.25 15:22 / 기사수정 2012.05.25 15:2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2002년 6월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한국과 미국의 대결, 후반 43분 스코어는 1-1

바로 그때 한국의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을용의 패스는 문전에 홀로 있던 최용수를 향했다. 최용수는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고 관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미국 골망으로 향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최용수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을 훌쩍 넘겼고 최용수는 고개를 떨궜다. 그렇게 최용수의 마지막 월드컵은 마무리 됐다.

10년이 지나도 그 장면은 4강 신화의 한 편에서 많은 이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이야기의 어조도 다양하다. 어떤 이는 '독수리슛 또는 홈런'이라 말하며 웃음거리를 삼고 또 다른 이는 같이 아쉬워하며 그때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한일 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2002 영웅들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지금 홈런의 주인공 최용수 감독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입을 뗐다.

"제 탓이려니 한다"고 운을 뗀 최용수 감독은 한 편으로 이을용(강원FC 스카우터)의 패스 타이밍을 문제 삼았다. 최용수 감독은 "(이)을용이가 패스주는 템포를 빨리 줬으면 괜찮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최용수 감독은 아직도 이을용과 만나면 '패스타이밍이 늦었다'와 '슈팅이 잘못됐다'를 놓고 싸우고 있다며 팬분들이 답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그래서일까. 최용수 감독은 2002 멤버가 총출동하는 올해 올스타전을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겠단 각오다.

최용수 감독은 올스타전 출전과 관련해 "몸을 일단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만 경기 출전은 기대하지 않는다. 2002년 콘셉트대로 간다면 나는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렇지만 왕년의 득점왕답게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그래도 그런 자리에서 득점을 해보고 싶다"며 "그 추억의 시간을 동료들과 다시 한다는 것이 뜻깊은 자리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최용수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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