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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교류전 특집①] 퍼시픽리그 ‘강세’ 올해도?

기사입력 2012.05.16 09:50 / 기사수정 2012.05.16 09:50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올해로 8년차 맞이하는 일본프로야구 교류전이 개막한다. 정식명칭은 ‘2012 일본생명 센트럴-퍼시픽 교류전’이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는 서로의 리그팀과 맞대결을 펼치며 16일 개막해 다음달 17일까지 팀 간 4경기씩 총 24경기를 치른다. 

교류전은 70년이 넘는 일본프로야구 역사 중 양 리그간 대결이 일본시리즈로 국한돼 추진됐다. 야구의 이원화, 흥행요소 가미를 위해 시작된 것으로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국 투어가 목적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하지만 심각한 흥행 실패를 겪던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 인기구단에 편승해 다양한 관중몰이의 기회가 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까지 교류전은 퍼시픽리그 소속팀들이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으며 센트럴리그는 이 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8년째 개막을 맞이한 교류전은 퍼시픽리그의 강세가 이어질지, 타격 호조를 보이는 이대호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 퍼시픽리그 ‘강세’ 이유는 지명타자?

지난 7시즌간 교류전 강자는 이견이 없는 퍼시픽리그였다. 지난해 교류전 순위 1-3위는 퍼시픽리그 팀(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스, 니혼햄 파이터즈)들의 차지였다. 센트럴리그는 주니치 드래곤즈(4위)와 야쿠르트 스왈로즈(6위)만이 간신히 A클래스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18승 2무 4패 승률 0.818의 경이적인 전적으로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이대호의 오릭스 역시 15승 2무 7패 승률 0.682로 교류전에 강한 모습이었다.

양 리그 간 총 연도별 전적은 2009년 70대67승으로 센트럴리그가 단 한번 앞선 것을 빼면 모두 퍼시픽리그가 우세하다. 퍼시픽리그 우세론에는 지명타자, 선발투수 예고제가 도입되지 않는 점 등 다양한 의견이 있는 가운데 지명타자 제도가 가장 큰 요인으로 뽑힌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제도에 맞춘 게임 운영으로 센트럴리그 룰 적용 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점만 감안하면 된다. 야구의 기본이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라 큰 지장은 없다는 게 중론. 하지만 센트럴리그가 지명타자 적용 땐 기존 대타요원, 대주자 등 시즌 중 기용해온 방식이 흐트러져 결국 게임 운영에서 밀린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대타는 어느 때라도 기용 할 수 있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라인업에 들어선다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라며 퍼시픽리그 우세론에 힘을 실었다.

퍼시픽리그가 우세 한 것은 지명타자 기용에 따른 게임 운영 미숙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서 최고 원정 승률을 기록한 팀은 요미우리와 주니치뿐 이마저도 정확히 5할에 그쳐 본전 뽑기에 그쳤다. 두 팀을 제외한 타 팀들은 암담한 원정을 보냈다.

2011 교류전 센트럴리그 소속팀 원정 전적
주니치 6승 6패
요미우리 6승 1무 5패
한신 5승 7패
야쿠르트 4승 1무 7패
히로시마 2승 2무 8패
요코하마 1승 2무 9패

2011 교류전 퍼시픽리그 소속팀 원정 전적
오릭스 9승 1무 2패
소프트뱅크 8승 1무 3패
니혼햄 6승 6패
지바롯데 6승 6패
세이부 5승 7패
라쿠텐 2승 1무 9패

그렇다면 퍼시픽리그의 원정 전적은 어떨까. 소프트뱅크는 8승 3패, 오릭스는 9승 1무 2패 원정에서도 막강함을 과시했다. 퍼시픽리그는 교류전 원정 전적이 최하인 팀은 라쿠텐으로2승 1무 9패로 양리그 최하위 팀은 비슷한 결과를 얻었음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5승 7패지만 한신은 3위, 세이부는 5위에 오르며 동률 전적 리그간 큰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자신의 리그 룰로 펼친 홈 경기 전적은 어떨까. 센트럴리그 1위는 8승 4패의 주니치 요코하마와 야쿠르트는 각각 반타작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그 이하다. 퍼시픽리그는 최하위 지바 롯데를 제외한 모든 팀이 5할 이상 승률을 보이며 홈에서 극강 상황을 보였다. 특히 퍼시픽리그는 원정 홈 전적에 모두 밀리지 않으며 지명타자 제도가 압도함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

2011 교류전 센트럴리그 소속팀 홈 전적
주니치 8승 4패
요코하마 6승 2무 4패
야쿠르트 6승 1무 5패
한신 5승 7패
요미우리 4승 8패
히로시마 4승 8패

2011 교류전 퍼시픽리그 소속팀 홈 전적
소프트뱅크 10승 1무 1패
니혼햄 10승 2패
세이부 7승 1무 4패
라쿠텐 7승 1무 4패
오릭스 6승 1무 5패
지바롯데 2승 2무 8패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투수들 모두 고교시절 주전 타자도 겸해 타석에 드러서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센트럴리그 룰이 경기력에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센트럴리그는 힘겨운 소리만 나왔다. 히로시마의 노무라 겐지로 감독은 “이 기간은 누군가를 타격에만 집중시켜야한다. 후보를 넣기엔 중량감이 떨어지고 기존 주전을 빼기엔 수비를 다시 짜야한다”며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이 있음을 밝혔다.

올해 교류전은 다르빗슈 유, 스기우치 도시야등 퍼시픽리그 선수들의 유출 등으로 전반적인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다는 평이 있는 가운데 양 리그간 대등한 전적을 보일지 관심이 높다. 지명타자 제도로 인해 퍼시픽리그의 우세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쌓이는 기록과 데이터는 가설을 넘어 정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퍼시픽 “상승의 기회” 센트럴 “현상 유지”

역대 기록상 교류전의 성패가 각 팀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2010, 2011 교류전 우승팀 소프트뱅크는 교류전을 발판 삼아 퍼시픽리그 우승에 도달했고, 센트럴리그 팀들은 교류전에 ‘많이 패하지 않은’ 상위 3팀이 그대로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치렀다.

교류전은 양 리그 선수들에게서 상반된 입장이 드러난다.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현 요미우리 소속 무라타 슈이치는 “교류전에서 좋은 추억이 없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한편, 올해 타격 부진을 겪는 오릭스의 사카구치는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작년 추억이 너무 좋다. 타격감을 끌어올려 팀에 도움이 돼야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카구치는 지난해 24경기 102타수 42안타 21득점 12타점 타율 0.412를 기록했다. 그는 교류전 수위타자에 오르며 ‘폭주의 초여름’을 보낸 바 있다. 기대하는 선수는 사카구치 뿐만이 아니다. 퍼시픽리그 소속 타자들은 지난해 교류전 타격 1위-10위중 9명이나 포함되며 기록 쌓기의 장이 되었던 것. 센트럴리그는 한신의 머튼만이 4위에 오르며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7년간의 기록은 퍼시픽리그를 행복하게 한다. 센트럴리그는 무덤덤한 반응으로 무리없이 치르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 상반된 표정이다. 흔히 야구를 데이터 스포츠라고 부른다. 데이터가 깨질지, 유지 될지는 교류전 이 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룰의 차이, 기량의 차이 등 많은 의견이 있는 가운데 올해 교류전 우세 리그는 어떤 곳이 될지 귀추가 주목 된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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