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프리뷰④] 인천 강원권, 제물포-인천고의 만만치 않은 전력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다음달 5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제6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는 시작 전에 많은 화제거리를 남겼다. 순위에 따르건 추첨을 통하건 간에 각 지역을 대표하여 선전을 벌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지난해와 같이 혼전을 보인 인천/강원지역도 마찬가지다.

인천/강원지역에서는 제물포고를 필두로 인천고, 동산고 등 소위 '인천 3강'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1~3위를 차지했다. 비록 이 과정에서 동산고가 추첨에 밀려 청룡기 진출로 한 걸음 물러났지만, 이를 대신해 강릉고와 원주고가 합류했다. 그리고 이들 네 팀에게는 '에이스'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인천대표' vs '강원대표'

제물포고는 지난해 전반기 주말리그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리그전 2연패를 기록했다. 2010년 이현호(두산)-이현석(동국대) 듀오 이후 꽤 괜찮은 배터리를 확보한 데 기인했다. 가내영 감독은 에이스로 이효준(18)을 뽑는다. 볼 스피드는 A급이라 보기 어렵지만, 묵직한 볼 끝을 가지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부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 왔기에 올해가 더 기대되는 요원이다. 또 다른 투수 요원인 최주용(18)도 2승으로 그를 도왔다. 타선에서는 리그 MVP를 차지한 내야수 오상엽(18)의 상태가 가장 좋다. 발 빠르고 타격 센스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장광호 LG 2군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4번 타자' 장승현(18)도 있다. 힘이 좋고 타점 생산 능력이 빼어나 아버지의 뒤를 이을 만 하다.

제물포고와 함께 4승 1패의 성적을 거둔 인천고는 승자승 원칙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전력은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좋다. 오랜만에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까닭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3학년 천영웅(18)이 인천고의 에이스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지만, 탈삼진을 솎아내는 능력이 빼어날 만큼 배짱있는 투구를 자랑한다. 팀의 4승 중 무려 3승을 책임졌다. 뒤를 받치는 투수가 더욱 매섭다. 2학년 박한길(17)이 주인공. 지난해 1학년의 몸으로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올해에는 주로 마무리 요원이나 긴급 상황에서 투입되는 '필승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투수를 겸업하는 내야수 윤대경(18)과 박한길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홈런타자' 장채환의 활약도 지켜볼 만 하다.

강릉고는 이번 전반기 리그전에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만큼 투-타에서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2010년 양동운(롯데), 지난해 김승현(건국대)에 이은 에이스가 뒤를 받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좌완 김강래(18)가 주인공이다. 좋은 체격조건에서 비롯된 배짱있는 투구가 일품이다. 연투 능력 또한 빼어나 프로 스카우트나 대학팀 감독들도 눈여겨보고 있는 재원이다.

전반기 지역리그전에서 1승을 거둔 데 그친 원주고도 강릉고와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해 팀을 이끌어왔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졸업한 데 이어 오랜 기간 모교를 이끌어 온 안병원 감독마저 '친정팀'격인 넥센 히어로즈 코치로 부임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좌완 함덕주(18)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아시아 고교야구 시리즈에 대표팀으로 참가할 만큼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호 야탑고와의 1회전 경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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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