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를 꺾고 지긋지긋한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7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4회말 터진 장성호의 결승타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계투진의 활약을 앞세워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3연패에서 탈출, 시즌 2승(6패)째를 올렸다. 반면 LG는 지난 경기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 6피안타 2탈삼진 1볼넷 6실점의 부진투를 보였다. 이날도 양훈은 11일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한 이닝에 급격히 무너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이여상의 몸에 맞는 볼과 장성호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김태균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2루 주자가 홈인, 1-0으로 앞서나갔다. 김태균은 완벽한 스윙을 가져가지 못했지만 이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LG는 1회말 곧바로 추격에 들어갔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상대 투수 양훈의 3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완전히 넘어가는 115M짜리 솔로 홈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도 2회초 선두 타자 고동진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2-1, 다시 앞서나갔다.
LG는 4회 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4회초 선두 타자 박용택의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을 묶어 만든 무사 3루 기회에서 이진영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사 후 김용의의 안타와 이병규(배번 7번)의 볼넷에 이어 오지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6-2,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한화는 이어지는 4회말 공격서 LG 선발 임찬규를 두들겼다. 1사 후 고동진의 2루타와 한상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 6-3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2사 2루 상황에서는 이대수의 적시 2루타에 이은 강동우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 6-5로 바짝 추격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한화는 이여상의 안타로 2사 2, 3루를 만든 뒤 장성호의 중전안타 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LG는 7회초 2사 1, 3루, 8회초 1사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다. 한화도 8회말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최진행-최승환-한상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9회에 들어갔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로 나선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선두 타자 서동욱에게 사구, 이대형에게 볼넷,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이 상황에서 정성훈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마일영-김혁민-송신영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승리조는 양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선방,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도 모처럼 폭발했다. 지난 경기까지 타율 7푼 7리에 그치며 부진하던 고동진이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스나이퍼' 장성호도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돌아온 거포' 김태균도 2안타를 터뜨리며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4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3탈삼진 1볼넷 7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4회 들어 6피안타 5실점, 한 순간에 무너진 점이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박용택이 3안타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했고 오지환, 이진영, 정성훈이 홈런을 기록하며 한층 좋아진 타격감을 뽐냈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사진=결승타의 주인공 장성호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