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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토퍼' 박찬호, 걱정은 '기우'였다

기사입력 2012.04.12 21:40 / 기사수정 2012.04.13 13: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연패 스토퍼'는 다름 아닌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올 시즌 2번 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첫 등판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박찬호는 2.95의 평균자책점으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시범경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사실 많은 이들은 12일 경기의 선발 투수로 박찬호가 발표됐을 때 우려를 표했다. 박찬호의 2차례 시범경기 성적은 8.1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이 12.96에 달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시범경기에서 박찬호의 투구를 보고 적잖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박찬호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음은 물론 투구 내용도 좋았다.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리긴 했지만 2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부터 4회 2사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2회초 용덕한을 상대로 던진 4번 째 공은 149km/h를 찍었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박찬호가 국내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줬기에 의미가 있었다.

특히 박찬호의 3회초 투구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선두 타자 고영민과 이종욱을 상대로 각각 144km/h의 초구 직구로 땅볼을 유도한 뒤 정수빈 역시 143km/h짜리 초구 투심패스트볼로 땅볼 처리, 공 3개로 상대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는 1이닝 최소 투구 퍼펙트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9월 11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정현욱(삼성)이 같은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박찬호의 호투가 이어지자 타선도 힘을 냈다. 이날 한화 타선은 6명의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장단 -안타를 터뜨리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초 안타 2개를 허용,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박찬호에게 청주구장에 모인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찬호는 모자를 벗어 들며 화답했다. '코리안 특급'은 너무도 화려하게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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