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31, 한화 이글스)의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개막전 시리즈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고비마다 아쉬운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대수는 지난 7일과 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서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 시즌 122경기에서 10개의 실책만을 기록, 안정된 수비를 뽐내던 그가 2경기 만에 3개의 실책을 범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대수의 실책 3개 중 2개가 팀의 실점과 연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7일에는 3회말 롯데 김주찬의 땅볼 타구를 빠뜨려 선두 타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결국 후속 타자 조성환의 적시타 때 김주찬이 홈을 밟아 팀의 실점과 연결됐다.
8일 경기에서 나온 수비도 아쉬웠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삼진, 투수 땅볼로 한숨을 돌린 상황, 9번 문규현의 타구는 이대수의 앞으로 굴러왔다. 이대수는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더듬은 뒤 부랴부랴 2루에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던 상황에서 실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새로 갈아낸 사직구장의 흙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이대수의 수비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7일 경기에서는 정확한 포구 자세를 취하지 않은 탓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고, 8일 경기에서는 전진하지 않고 바운드를 기다리다가 공을 더듬은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로 깔린 흙과 이에 따른 땅볼 타구의 바운드에 적응하기 위한 단계로 생각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한상훈과 함께 리그 정상급 키스톤콤비를 형성했던 부분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타격에서는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7일 경기에서는 안타 1개를 치긴 했지만 3차례나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8일 경기에서는 적시타를 기록하며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2할 8푼 6리 1타점, 지난 시즌 기록했던 3할 타율 달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유격수 포지션은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중원 사령관'의 임무를 띠고 있는 만큼 이대수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야구 인생 2막'을 열게 된 이대수, 그는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팀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개막 2연전의 아픔을 딛고 목표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이대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