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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 한선수가 부활해야 대한항공 살아난다

기사입력 2012.04.09 16: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2연패를 당한 대한항공의 고민은 주전 세터 한선수(27)의 부진이다.

한선수는 8일 열린 2차전 2세트부터 벤치를 지켰다. 정규 시즌 내내 빠르게 올라갔던 토스는 반 박자 느렸고 정교함도 떨어졌다.

큰 경기에서 누구보다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포지션은 '야전 사령관'인 세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팀의 기둥인 한선수가 무너지면서 삼성화재에 2연패를 당했다. '토털 배구'를 구사하는 대한항공은 양쪽 날개는 물론, 중앙 센터까지 공격수가 풍부한 장점이 있다.

한선수는 정규시즌 동안 이들을 원만하게 조율하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토스를 구사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흔들리며 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2세트 중반부터 백업 세터인 황동일(26)이 투입됐지만 대한항공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결국,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칠 위기에 몰렸다.

경기를 마친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의 부상 여부에 대해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면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는가"라고 말하며 "플레이오프 때부터 한선수가 리듬을 잃은 것 같다. 공격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고 속공도 반박자 느리다"고 지적했다.

한선수의 토스 난조로 대한항공의 특유의 '토털 배구'를 구사하지 못했다. 또한, 양쪽 날개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마틴과 김학민의 공격력도 위력이 떨어졌다. '괴물 공격수' 가빈(26)이 맹위를 떨친 삼성화재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4승2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한선수가 건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은 뒤, 가빈의 공격을 봉쇄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잡을 수 있는 두 가지 요소를 상실했다. 한선수는 부진에 빠졌고 강서브는 뜻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한선수가 부진한 점이 우리가 경기를 쉽게 이끌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유독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대한항공의 징크스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열리는 3차전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기 위해서는 무조건 3차전을 잡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됐다.

대한항공이 살아나려면 우선적으로 한선수의 부활이 시급하다. 또한, 팀의 장점인 강서브가 제대로 들어가는 것도 3차전 승리를 위한 요소다.



[사진 = 한선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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