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개막 2연전을 통해 어느 정도의 해법이 나왔다. 한화에겐 테이블세터(1-2번 타자)와 클린업 트리오(중심타선)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승리로 향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7일과 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서 각각 1-4, 5-10으로 패했다. 하지만 두 경기를 통해 확실한 득점 루트를 파악했다면 이는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바로 테이블세터와 클린업 트리오의 조화다.
1차전서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는 펄펄 날았다. 3번 장성호가 4안타, 4번 김태균이 2안타, 5번 최진행이 1안타 2볼넷의 활약을 보였다. 중심타선의 맹활약은 대량 득점의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지만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없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날 테이블세터로 나선 고동진-한상훈은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상훈이 한 차례 볼넷으로 출루하긴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특히 3번 장성호가 4안타, 4번 김태균이 2안타로 맹활약했기에 테이블세터의 출루만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했다.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차전서는 패하긴 했지만 해법을 어느 정도 찾은 모습이었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동우가 4타수 2안타, 한상훈이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강동우가 3차례, 한상훈이 2차례 출루하는 등 활약을 선보이며 3득점을 합작했다.
중심 타선의 활약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3번 장성호는 5타수 1안타 1타점,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선행주자를 불러들였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고 중심타선이 쓸어담는 '득점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11안타 5볼넷을 기록하고도 1점에 그친 1차전에 견줘 공격의 해법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돌아온 거포' 김태균의 가세로 어느 팀 못지 않은 강력한 중심타선을 갖췄다. '스나이퍼' 장성호 역시 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2경기 10타수 5안타의 활약을 선보였다. 김태균-장성호가 개막 2연전서 합작해낸 안타는 9개, 타율은 5할(18타수 9안타)이다. 적응 기간이 필요할거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차전과 2차전의 한화 타선은 분명 달랐다. 보이지 않는 판단 미스로 2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발견했다. 한화는 당장 10일부터 두산과 홈 개막전을 가진다. 자칫하면 초반 연패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매우 중요한 시리즈다. 한화가 개막 2연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강동우, 한상훈, 장성호, 김태균, 최진행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