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27
자유주제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

기사입력 2004.11.17 04:32 / 기사수정 2004.11.17 04:32

박혜원 기자
이 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이다 나는 우리가 콩고에서 제국주의자들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레방아를 향해 질주하는 돈키호테처럼 나는 녹슬지 않는 창을 가슴에 지닌 채 자유를 얻는 그 날까지 앞으로만 앞으로만 달려갈 것이다. ----  65년 3월 콩고로 떠나기 전

체 게바라...
본명 : 에르네스토 게바라 드 라 세르나
출생 : 1928.6.28  아르헨티나 출신
사망 : 1967.10.9  CIA 에 의해 피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직도 그의 얼굴이 담긴 옷을 즐겨입고, 그의 평전에 빠져들게 하는 힘은 무얼까...가장 현명하고 인간적인 혁명가라 불리우는 그.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

감독 : 월터 살레스
제작 :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그의 젊은 시절 8개월간의 여행일지를 영상화한  로드 무비...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를 생각하지 않고 보았다.
단지 두 젊은이의 남미 대륙 횡단의 로드 무비일 뿐 체게레바는 잊었다.

23살의 의대생 게바라... 젊은 청년 푸세와 30살의 생화학도 알베르토의 낡은 오토바이 한대로 시작하는 무전 여행...
게바라가 남긴 일기를 따라 감독은 차곡차곡 광활하고 아름다운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을 칠레를 거쳐 잉카 유적지 페루로 그리고 산 파울로의 나환자촌까지 밟아 나간다.

보는 이들은 안데스 산맥을 가로질러 칠레에서 사막... 그리고 아마존으로 이어지는  여행지를 펜으로 지도에 쭉 표시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같이 여행할 준비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여행 여정에 시선을 맞추어 꽉찬 화면으로 들어오는 자연과 사람들을 바라본다.

여리고 맑게만 보였던 평범한 의대생에서 여행과정을 통해 점점 강인한 눈빛으로 변모해 가는 인물을 무리없이 잘 연기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스페인어의 묘한 매력과 맘보, 탱고의 춤가락에 맞춰진 역동적인 남미의 기질, 그 여행지에 따라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음악 선율... 특히 한올 한올 기타 선율은 남미의 과거와 현재의 격동의 세월을 표현하 듯 긴 여운은 남게 만든다.

마지막 엔드에 흑백의 몇 컷의 게레바 사진은 또 다른 감동을 갖고 나가게 하는 감독의 보너스까지...

멀게 만 느꼈던 라틴 아메리카...
체 게레바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동일한 내가 되어 여행지를 밟아가며 드넓은 자연과 유적의 역사를 경험하고, 아직도 여기 저기 힘들어하는 고달픈 이들과 더불어 나환자촌에서의 교감을 통해 그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바라보게 한다.

스산한 가을 즈음에 여행이 그리워지는 요즘 이 영화로 여행을 떠나 보는건 어떨런지, 한 영웅의 촛점이 아닌 내가 여행자가 되어 나의 시선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체 게바라의 무언가를 찾기를 원하는 이들.
화끈함을 좋아하는 이들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으리라. 아마도 2005년에 개봉되는 스티븐 소터버그 감독, 베네치오 델토르 주연의 본격적인 체 게바라의 혁명 스토리 영화 < 체> 를 기대해야 할 듯.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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