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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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컴과 오웬, 부산이 키운다!

기사입력 2004.11.04 18:31 / 기사수정 2004.11.04 18:31

최정웅 기자


10년후, 베컴과 오웬을 만나러 GO!

부산아이콘스 유소년클럽  고성민코치를 만나다  

10년후 한국의 프로축구는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까? 부산아이콘스는 유럽의 명문팀처럼 인기가 있을까? 그 해답의 키는 누가 쥐고 있을까? 유소년이 아닐까? 그래서 기자는 10년후의 부산아이콘스를 찾으러 전용경기장과 숙소가 있는 부산강서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잘 가꾸어진 잔디구장에서 연신 목소리를 높여가며, 미래의 부산축구를 대표할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고성민코치를 만났다. 

먼저 지난 8월에 열린 전국유소년클럽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유소년클럽은 언제부터 운영되었나요?
 

유소년클럽은 보급반과 육성반 두 단계로 나뉘는데, 보급반의 경우는 부산아이콘스의 전신인 대우로얄즈때부터 이차만축구교실, 김주성축구교실등의 형태로 운영되어 오고 있고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육성반은 작년에 창단했어요. 유럽 명문 클럽처럼 유소년때부터 체계화된 훈련시스템으로 지도해 부산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는 구단의 전략으로 작년 4월에 창단되었어요.

그럼, 고코치님은 작년 4월부터 유소년을 맡고 계신가요?

네. 선수생활은 95년에 전북현대에서 시작 했었고, 부산아이콘스 오기전엔 잠깐 실업팀에서 뛰기도 했습니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중 어느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선수생활을 화려하게 은퇴하지 못해 아쉬운 기억이 많아요. 간혹 선수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고, 다시 돌아가 현역으로 뛰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웃음). 하지만 지금은 지도자 생활이 더 즐거워요.
제가 못다 이룬 꿈을 제자들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은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요.
  

보급반과 육성반은 어떤 모집하고  운영하나요?

보급반은 매년 4~5월경에 모집합니다. 초등학생이고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기본기와 기술, 실전게임등으로 나눠 가르치고 있고, 무엇보다 축구를 즐기면서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그리고 육성반 모집은 매년 가을에 테스트를 통해 선발합니다. 올해는 11월 13일에 클럽구장에서 공개테스트를 통해 뽑을 예정입니다.
테스트할 세부종목은  체력, 지구력, 기술, 드리블, 슈팅, 패스 게임운영능력등을 보고 학년별로 뽑을 예정이구요.
육성반이 되면 1주일에 3~4회 훈련하고, 1주일에 1회는 연습게임을 합니다.

학원축구와 클럽축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저희 클럽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정규수업을 다 마친 후에 훈련을 한다는 겁니다. 진학과 성적에 얽매여 승리만을 고집하는 학원축구와 달리 외국 클럽시스템 처럼 나중에 축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꼭 방과후에 훈련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구단 사장님께서도 이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조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번에 중학교 팀을 신설해 유소년육성을 본격화 하겠다는 기사가 났던데?

네 . 증등부의 경우 클럽축구소속으로는 현실상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진로문제를 해결하고 프로구단이 갖고 있는 경기운영이나 테크닉도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중학교 한곳을 선정해 내년에 창단예정에 있습니다.

어느 학교로 결정 됐나요?

전용구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신라중학교를 선정했습니다. 물론 제가 증등팀을 계속 맡아서 가르칠 거구요. 중등팀도 초등클럽팀과 마찬가지로 정규수업후에 운동을 하게끔 구단방침으로 정했습니다. 공부와 축구 두가지를 병행해서 잘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저도 학창시절 공부를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많이하고 있었거든요. 제 제자들만큼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요. 운동이라는게 부상을 당해 그만두게 될 경우도 생기는데, 그럴때를 대비해 사회의 낙오자가 아니라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정규수업을 지켜가며 지도할 생각입니다.

지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히 기본기죠. 볼컨트롤과 패스! 이게 안되면 더 이상 발전이 없죠. 볼을 어떻게 키핑하는가에 따라 상황은 180도 달라지거든요. 볼키핑에 자신이 없으면 상대 수비수도 없고 편안한 상황인데도 다급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그냥 생각없이 뻥축구를 해버리죠. 그래서 기본기가 중요하죠. 



그냥 볼컨트롤과 패스등 기본기만 배우면 지루해 할텐데?


그래서 지도자가 필요할 것 아니겠어요? (웃음)
아이들이 기본기를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방법을 사용합니다. 볼컨트롤의 경우 그냥 생각없이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실제 경기처럼 상황을 연출해 놓고 가장 적합한 볼컨트롤과 패스를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훈련시키죠.

기본기 이외에 축구선수로 성장하기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센스라 생각한다. 순간순간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하죠. 물론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릴때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실전경험을 통해 몰라 보게 좋아지는 아이도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싫증내지 않고 즐길 수 있어야 하죠. 거기에다 강한 투지와 집념이 더해지면 분명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지도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칭찬이 최고의 지도 노하우라 생각합니다.
10번 야단치는 것보다 1번 칭찬하는게 더 효과적이더라구요. 칭찬한번 해주면 눈빛부터가 달라져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신감도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클럽전용구장에서 연습하니까 포터필드감독이나 노정윤선수가 와서 직접 가르쳐 주기도 하고, 칭찬도 해주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레 목표의식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할려고 하죠. 그리고 일주에 3~4회 하다보니 자기들이 더 열심히 할려고 한다. 훈련시간이 끝났는데도 계속하자고 조른다. 미치겠다. (웃음)

끝으로 부산아이콘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부산아이콘스 성적만으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사랑해 주었으면 합니다.
10년후엔 분명히 오웬과 베컴같은 프랜차이즈스타를 보유한 부산아이콘스가 되어 있을겁니다.
   


고성민 코치와 인터뷰하는 순간순간, 월드컵 때 본 히딩크의 골 세레머니가 떠오른 것은 왜일까? 먼 훗날 어떤 골 세레머니로 그를 아는 축구팬들을 기쁘게 해 줄까? 10년후의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최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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