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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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 이야기-③ 배드민턴]

기사입력 2004.10.19 00:35 / 기사수정 2004.10.19 00:35

최동욱 기자
 

[비인기종목 이야기-③ 배드민턴]

축구와 더불어 가장 많은 생활체육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운동이 바로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은 남녀노소가 가장 함께 하기 쉬운 스포츠로서 1995년 스포츠 연감에서는 가장 보편적이 스포츠로 인정 받기도 하였다. 이런 활성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도 배드민턴 강국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배드민턴 이야기

배드민턴은 1992년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탄생하였던 바르셀로나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국기수준으로 광적인 사랑과 지원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1860대부터 일부 상류층에서 테니스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던 배드민턴은 잉글랜드의 ‘배드민턴 하우스’로 불려진 뷰포트 공작의 집에서 벌어진 시합이 현대화된 형태의 배드민턴 최초의 경기로 기록되고 있다.

1934년 영국의 4개 지역과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9개 연맹이 국제 연맹인 IBF가 만들어졌고 이후 147개의 회원국을 가진 거대 연맹으로 성장하였다.

배드민턴은 규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짧은 바지와 짧은 윗옷(75%가 흰색), 목 없는 짧은 신발을 신는다는 특이한 불문율이 있다. 최근 칼라가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전통 깊은 국가들일수록 이 전통을 지키는 편이다.

배드민턴에서 가장 재미있는 용어 하나가 연재를 하기에 앞서 별도로 설명한 셔틀콕이다. 구기로 분류되면서도 공(BALL)이 아닌 콕을 사용한다. 형태 또한 그러하겠지만...

초기에는 나무라켓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그래파이트나 티타늄같은 재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합성섬유로 된 질긴 줄을 사용하는데 이 줄의 강도에 따라 선수들의 공격, 수비형태가 드러나기도 한다.

경기장은 테니스 코트를 축소해놓은 듯한 모양으로 서브라인과 단, 복식을 구분하는 별도의 라인이 있는 정사각형 구조의 코트를 사용한다. 네트의 높이는 중앙이 쳐진 1.55M.

보통 경기는 15점 3SET 2선승제가 보통이며, 생활체육의 경기에서는 대부분 21점 단세트가 치러지곤 한다. 배드민턴에서는 국제 대회에 호텔의 등급 구분 표시처럼 ★표시를 하는데, 여러 주요대회의 등급을 표시하는데 주요 대회를 보면

  7★급 올림픽,세계선수권

  6★급 US $250,000 홍콩오픈

  5★급 US $170,000 코리아오픈, 싱가폴오픈

  4★급 US $120,000 전영오픈, 말레이시아오픈

  3★급 US $80,000 스위스오픈

  2★급 US $50,000 태국오픈

  1★급 US $30,000 US오픈

대회의 규모와 상금액에 따라 별의 표시가 틀려지며 랭킹에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골프에서 메이저 대회 점수에 2배의 가산점을 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올림픽 경기 외에는 관심이나 중계도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주요경기마다 평균 15,000명의 관중이 몰리고 생중계 하는 등 관심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 육성이 가져다준 폐해를 입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올림픽에서는 5개의 종목이 펼쳐지는데 남자, 여자 개인전과 남자, 여자 복식, 혼합복식이 열린다.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했던 혼합복식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못 땄지만 열악한 환경과 너무나 적은 등록선수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남자복식에서 금, 은 두개의 메달을 딴 것은 대단한 수확일 것이다.

몇 일전 국가대표인 김동문, 하태권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어느 대회에 초청 받아서 시범 경기와 사인회를 하였는데 미리 인터뷰 요청을 하자 이번만은 그냥 갈 수 없느냐며 양해를 구하는 것이였다. 올림픽만 있으면 대회 전후에 수없이 밀려드는 인터뷰로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내 자신으로는 최초의 선수 인터뷰였지만, 선수들에게 또 한번의 짐을 지워주는 것 같아 취재를 포기하였다. 아마도, 평상시에 이런 인터뷰 요청을 하였다면 충분히 받아 들여졌을텐데...

이번 연재를 하면서 늘 언급하는 말이지만 국민들을 하나로 뭉쳐지게 하고 흥분과 환희, 좌절과 아픔을 주는 축구, 야구, 농구등 빅3 세 종목 이외에도 더 많은 종목의 스포츠가 존재하고 또한 수많은 노력과 어려움을 디디고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연재를 하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면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빅3의 자료는 넘치고 또 넘치는데 말이다.

멀리 보지 않고 우리 엑스포츠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축구와 야구, 농구는 구단별 전문기자까지 두면서 그 외의 종목은 스포츠 종합으로 묶어서 관리를 하고 있는 형편이니 말이다.

우리의 관심은 오직 미디어가 만들어 준 그림대로만 따라간다. 조금만 관심과 배려만 해주어도 정말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다른 스포츠들을 만날 수 있을텐데...

본 기자 역시 생활체육으로 새벽마다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졌고 한번 해보면 중독이 강한 운동인데도 알려지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플 뿐이다.

이어지는 연재를 하면서 그때마다 종목 종목들의 이런 아픔을 느낄 것을 생각하면 정말 힘들어진다.



최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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