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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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삼성화재 사냥' PS에서도 계속?

기사입력 2012.03.02 08:54 / 기사수정 2012.03.02 08: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이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해 1승만 남겨놓은 삼성화재에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0(25-22, 25-23,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삼성화재와 6차례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전적 4승 2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따라붙은 '삼성화재 징크스'를 떨쳐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출범이후 첫 챔피언 등극을 노렸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켜야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1라운드부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삼성화재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괴물 공격수' 가빈(26)은 여전히 버티고 있었고 박철우(27)도 팀에 적응하면서 팀 기여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돌도사' 석진욱(36)마저 가세하며 공격과 수비의 진영이 탄탄해졌다. 올 시즌 단 4번만 패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1승만 남겨둔 삼성화재는 '3‧1절 매치'를 승리로 이끌고 우승을 홈에서 만끽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너졌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서브리시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위력적인 서브를 봉쇄하는 것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대한항공의 서브는 더욱 강해졌다. 또한,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함도 향상됐다. 지난달 22일에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서 대한항공은 위력적인 서브로 기선을 제압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은 "상대편이지만 대한항공이 정말 경기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대한항공은 서브는 물론, 한선수의 경기 운영도 물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9일에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팀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오는 13일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진 KEPCO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보여준 상승세를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어가려면 먼저 현대캐피탈이란 벽을 넘어야 한다.


또한, 큰 경기에서 유독 약했던 징크스도 극복해야 한다. 정규리그와 비교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한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대한항공에 4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노련한 선수들이 많은 삼성화재는 큰 경기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위기 극복 능력 부족을 드러내며 포스트시즌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에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포스트시즌에서 재현하려면 중요한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는 집중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대한항공이 구사하는 서브의 컨디션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선수의 빠른 토스를 기반으로 한 '토털 배구'도 변함없이 이루어져야 된다.

대한항공이 보여주고 있는 서브와 서브리시브의 좋은 리듬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 대한항공, 마틴, 가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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