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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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징가가 보여준 '게임 유료화 정책 해법' (트렌드G)

기사입력 2012.03.05 03:19 / 기사수정 2012.04.17 07:50

노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있어 유료 서비스는 개발사의 수입을 얻어가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예전 PC타이틀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무조건 게임을 구입할 때 정해진 타이틀의 가격을 지불했지만, 온라인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유료 서비스도 매우 다양해졌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부분 유료화 서비스는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으며, 일부 정해진 아이템이나 서비스는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사에서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최고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계적인 'SNG(Social Network Game)' 개발사인 '징가'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역시 자사의 게임을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회사의 부분 유료화 서비스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부분 유료화 서비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많다.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두 회사의 유료화 전략은 무료 유저 확보다.



국산 게임의 유료 유저는 VIP

먼저 국산 온라인 게임의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살펴보면, 유료 유저는 무료 유저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유료 유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서비스는 무료 유저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시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은 게임 머니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절대 살 수 없다. 오직 현금을 결제해 캐시를 가지고 있는 유저만이 살 수 있다.

하지만 무료 유저가 가지는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유료 유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캐시 아이템을 무료 유저에게 팔 경우엔 가능하다. 대신 가격은 유료 유저가 부르는 데로 줘야 한다. 즉, 유료 유저는 현금으로 캐시 전용 아이템을 사거나, 캐시 전용 아이템을 무료 유저에게 팔아 많은 게임머니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무료 유저는 절대 할 수 없다.

또한 유료 유저의 특징은 무료 유저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료 유저보다 일정 시간동안 경험치 획득을 더 많이 할 수 있거나, 더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유저 간 'PvP(Player vs Player)'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무료 유저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캐시 아이템을 많이 장착한 유저를 이기는 건 상당히 어렵다.


▲ 대표적인 징가 게임 중 하나인 시티빌


밸런스 파괴, 무료 유저에게 허탈감 준다는 단점

이런 부분 유료화 게임의 단점은 유료 유저의 지나친 혜택으로 인해 밸런스가 파괴된다는 점이다. PvP를 할 때 무료 유저가 10번 때려서 들어가는 데미지와 유료 유저가 1번 때려서 들어가는 데미지가 비슷하다면 아무리 게임을 잘 해도 이길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 올 경우 개발사는 유료 유저에게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무료 유저의 수는 점점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실력으로 이길 수 없다는 허탈감과 유료 유저와 동등한 위치에서 게임을 즐기려면 얼마나 현금을 많이 결제해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들의 특징이 유저 수에 비해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되고, 유료 유저들을 장기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매 업데이트마다 더욱 능력치가 높아지는 캐시 아이템을 추가하게 되고, 결제를 유도하게 한다.

라이엇 게임즈와 징가의 유료 유저는 빠른 컨텐츠 소모

'리그오브레전드'와 '징가'의 게임들을 살펴보면 유료 유저가 무료 유저에 비해 마땅히 받는 혜택이 없다. 대신 유료 유저는 무료 유저보다 더 빨리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아이템이 고가의 게임 머니로 판매중이라 오랜 기간 동안 게임을 해야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이 아이템에 동시에 캐시 구매 기능도 추가해 현금 결제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결국 그 아이템을 무료 유저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유료 유저가 유리한 점은 없다. 하지만 무료 유저보다 콘텐츠를 빨리 소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음 레벨에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캐시를 통해 미리 즐길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은 게임 머니와 캐시 두 가지 방법으로 살 수 있다


이 게임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양도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캐시로 한 아이템을 구입하면 그 아이템은 절대 다른 유저에게 팔거나 줄 수 없다. 이는 캐시를 게임 머니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사용하도록 하고, 무료 유저에 비해 유리한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산 게임과는 다른 서비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유료 유저를 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료 유저

결국 '리그오브레전드'와 '징가' 게임은 굳이 현금을 결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많은 유저가 게임을 즐기지만, 유저 수에 비해 수익은 적다. 그런데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유료 유저가 개발사에 수익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같이 게임을 즐기는 무료 유저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과 소셜게임은 같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게임이다.

완전한 유료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유저 수를 확보하고, 유료 유저에게 특혜를 주지 않으면서 무료 유저와 유료 유저 모두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어쩌면 '라이엇 게임즈'와 '징가'의 부분 유료화 정책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국내 게임 역시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나무보다는 숲을 볼 줄 아는 서비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리그오브레전드', '시티빌' 게임 장면

노대호 기자 henhoue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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