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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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맨' 김민우가 이끌어낸 김·민·희 효과

기사입력 2012.02.23 07:58 / 기사수정 2012.02.23 07:5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 '황태자' 김민우가 오랜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김민우는 2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3-0 완승을 도왔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민우는 눈에 띄진 않았지만 곳곳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패스로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또한 왼쪽 김보경과 오른쪽 남태희와 함께 최전방 김현성의 뒤를 든든히 받치며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김민우가 부른 김·민·희 효과

김민우의 선발 출전은 예상 외였다. 이전 경기에서 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엔 백성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김민우를 선택했다.

김민우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 1분 전방으로 침투 후 김현성의 헤딩볼을 받아 남태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적재적소의 위치선정과 집중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넓은 활동량과 광범위한 움직임을 가진 김민우는 좌우 김보경과 남태희와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 오만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스타일의 세 선수가 모인 김(보경)· 민(김우)· 희(남태) 라인은 밀집수비를 풀어내는 데 제격이었다.

또한 윙어들과 유기적인 패스 연결로 측면에서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 34분 우측면에서 남태희와, 전반 39분엔 좌측면에서 김보경과 좋은 호흡을 보이더니 후반 16분 역습에서 김보경과 순간적으로 자리를 변경하며 상대 수비를 혼란케 했다.

김민우, 홍명보호의 '만능키'될까

올림픽대표팀은 이전 경기들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수비벽을 뚫을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득점력도 저조했다. 이 상황에서 오만전에서의 김민우의 활약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경기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김민우가 중앙에 들어오며 공격 2선이 이전보다 활성화됐다. 김민우와 함께 기동력이 좋은 김보경, 남태희가 공격 2선에 섰다. 세 선수는 경기 내내 수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며 오만의 촘촘한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여기에 김현성의 높이까지 가세해 대표팀의 공격력은 활기가 넘쳤다. 이에 부담을 느낀 오만 수비수들은 경기 중반부터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많은 골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김민우는 좌우 수비를 비롯해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지난 2009년 U-20 월드컵에선 쓰리톱의 한 축으로 공격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공격, 수비 모두 능숙하고 폭넓은 움직임이 일품인 김민우는 앞으로 홍명보호 전술의 '만능키'가 될 전망이다.

[사진=김민우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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