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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 "승부조작 사건으로 팀 분위기 어수선"

기사입력 2012.02.17 08:04 / 기사수정 2012.02.17 08:0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승부조작 파문이 여자배구를 강타했다. 13일 열린 프로배구 자정결의대회에서 여자부 대표로 선서문을 낭독한 황연주(현대건설)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여자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전날 현직 2명의 선수를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현직 선수 2명은 그동안 혐의를 받고 있던 흥국생명 소속 선수들이었다.

황연주는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속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황연주는 이번 사태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황연주는 지난 13일 자정결의대회에서 "(승부조작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드러냈기에 이번 사건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어 "승부조작에 관련된 소문은 있었다"며 "기사도 많이 나지 않았나. 하지만 내가 흥국생명에서 뛸 당시에 그런 제의를 받아본적도 없었고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다.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황연주는 이번 사건으로 선수들 간의 믿음에 타격이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침통한 표정으로 "전혀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일이 터졌다. 전혀 안 할 것 같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 팀에도 있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팀 분위기 자체도 어수선해진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연주는 지난 13일 자정결의대회 후 인터뷰에서 "다른 팀의 친한 선수들과 연락도 제대로 못 한다"고 밝혀 여자 선수단의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날 만난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도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황연주의 의견을 뒷받침한 바 있다.

한편 황현주 감독의 출장 정지로 16일 경기에서 감독대행 역할을 한 현대건설 이호 코치도 "여자배구에선 승부조작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우리 팀엔 없다고 믿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이상 가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히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사진=황연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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