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배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에 대해 배구인들이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과 전 구단 프론트와 선수단은 13일 오후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서 프로배구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약 2시간여에 걸쳐 승부조작에 따른 법적 책임, 선수단에 대한 윤리 교육이 이뤄졌고 남녀 선수단 대표인 최태웅(현대캐피탈), 황연주(현대건설)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어 각 팀 주장과 감독들이 함께 고개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한 뒤 종료됐다.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목이 메이고 가슴아픈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일어나선 안될 일이 벌어진 것 같다. 장래 촉망되는 선수 네 명을 영구제명시켜놓고 무슨 변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늘 있을 교육과 자정결의대회를 통해 배구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의진 KOVO 기획육성위원장은 "불과 며칠 전 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뛰던 동료들이 배구판을 떠나게 된 것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선수단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2시간여에 걸친 교육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가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특히 오전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4명의 선수가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 선수단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교육이 모두 끝난 뒤 남녀 선수단 대표 최태웅과 황연주는 '승부조작은 범죄임을 인정하며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겠다. 금품매수 유혹에도 빠지지 않겠다. 페어플레이정신에 입각해 정정당당한 경기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며 사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고개숙여 사죄하는 선수단과 감독들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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