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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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 그리스 vs 포르투갈

기사입력 2004.09.08 12:37 / 기사수정 2004.09.08 12:37

이찬주 기자
2004-06-13일에 다음커뮤니티 축구토론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개막전인 이 경기는 당초 포르투갈의 압승이 예견되었습니다.
홈팀 잇점과 더불어 데코(포르투), C. 호나우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신예와 L. 피구(레알 마드리드), R. 코스타(AC밀란) 등의 기존멤버(이른바 Golden Generation)의 비교적 잘 융합된 모습을 A매치에서 보여주었고, 챔피언스리그도 포르투갈 리그 소속인 포르투가 차지하면서, 자국에서는 이번 메이져 대회에서 우승하리라 라는 생각을 많이들 가졌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그리스도 끈끈하며, 수비가 강한팀으로 A조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국가였습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의 빅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뛰면서 경기운영의 눈을 많이 키웠다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자, 그리스의 경제적인 축구(실리 축구)는 아주 빛을 바랬습니다. 볼 점유율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거의 7:3의 압도적으로 포르투갈이 지배했지만, 상대 선수의 패스를 짤라서 바로 역습한 뒤, 골까지 만드는 그리스 축구는 왜 UEFA에서 매긴 리그순위에서 6위(참고로 포르투갈은 7위라고 합니다)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리그가 최근 상승세에 있습니다. 그리스 명문인 파나이코시스, 올림피아코스, AEK 아테네 등의 팀은 챔피언스 리그 및 UEFA 컵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이 팀의 장점은 조직의 끈끈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세리에 A 리그와 같이 수비가 강하며, 조직의 끈끈함으로 쉽게 지는 팀들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이것이 고스란히 대표팀에서도 나타나더군요...

전반에는 루이 코스타의 부진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한때 골든 제네레이션이라는 칭호를 받던 포르투갈 팀에서의 중원을 책임지던 그가, 소속팀 AC밀란에서도 카카(브라질)에게 밀리면서, 벤치워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창조적인 패스(특히, 골로 연결되는 킬패스)와 시원한 중거리 슛이 일품이었는데... 아쉽더군요...
그리스의 수비들은 마치 카데나치오(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수비가 강하니, 1골만 넣어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 이에 한국팀은 수비가 강한 편이 아니어서, 1,2골로는 안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유연한 포메이션 변화(극단적인 수비형 포메이션)를 꾀하기도 어렵구요... 예전에도 이런 포메이션을 한국이 메이져 대회에서 쓰다가 결국 지는 경기가 더러 있었습니다. -

루이스피구는 맨 마킹(1:1대 마크)이나 존 디펜스(Zone Defence : 지역방어)에 막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루이 코스타의 부진으로 인하여 견제가 피구에게 집중되었죠), 전반 10분에 먹은 골(카리니고우스 - 인터밀란)로 1:0으로 전반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후반에서는 전반에 부진했던 루이 코스타를 빼고, 데코(브라질에서 귀화한 선수, 현 포르투 소속)를 집어넣고, "미완의 대기"인 크리스티안 호나우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세)를 넣어 반전을 노립니다.
그러나, 어린 호나우도에게는 메이져 대회의 압박인 많은 심적부담을 주었고, 이는 경험미숙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장면이 후반 7분경에 나옵니다. 페널티 지역에서 뛰어오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건지, 임의로 했는지 몰라도 오버래핑 들어가던 수비수의 발을 걸어 같이 나뒹굴게 됩니다.
이날 심판은 정확하기도 소문난 "외계인" 꼴리나 주심이었는데, 호각이 바로 울리더군요... 페널티킥... 바시나스(파나이코시스)이 1골 넣어 2:0으로 도망갑니다.

그 이후, 그리스는 뒷문을 더욱 걸어 잠그게 되고, 포르투갈은 누노 고메스(소속팀이 벤피카로 알고 있습니다만...)까지 넣으면서 공격을 펼쳤지만, 정말 부정확한 크로스는 계속 파울레타(P.S.G 파리 상제르망)와 누노 고메즈를 외면하고, 어쩌다 기회가 되면 수비수나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 여기서 포르투갈을 한국팀과 비교하고 싶었습니다. 한국팀도 잘 나가다가 측면이나 중앙에서 크로스의 부정확으로 매번 득점찬스를 놓치거나 킬러의 미숙한 플레이나 어이없는 슛으로 번번히 골찬스를 잃습니다. 너무나도 닮았더군요... 후반에는요... -

C, 호나우도(주로)나 다른 미드필더의 부정확한 크로싱 패스는 정말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하더군요...
결국 후반 47분경에 피구의 코너킥을 C. 호나우도가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 영패를 모면했습니다.

2:1로 그리스의 승리...
이변이었고, 영리한 경기운영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한국팀도 이러한 면을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편에...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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