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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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에 대한 논란

기사입력 2012.01.31 09:55 / 기사수정 2012.01.31 09:5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이하 MLB) 사무국이 각 리그별로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한 팀’을 하나로 더 늘려 총 10개 팀으로 포스트시즌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이행해야 할 선수 노조(MLBPA)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대한 많은 구단이 가을잔치에 참가하도록 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ML 사무국의 주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 부임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시작 시점을 앞두고 ML 사무국과 선수 노조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물론 되도록 많은 팀에게 ‘가을의 고전’이라 불리는 포스트시즌의 ‘맛’을 보여준다는 의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를 두 장 부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경기 소화 방식에 문제가 발생한다. 기존 와일드카드 한 장이라면 리그별 지구 우승을 차지한 세 팀과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팀 등 총 4개 팀으로 ‘디비전시리즈’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한 장이 더 늘어나 리그별 5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면, 어떻게 한 개 팀을 탈락시킬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ML 사무국은 와일드카드 획득 팀들간의 단판제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할 팀’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사실 이것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 와일드카드 획득을 통하여 어렵게 가을잔치 티켓을 손에 넣어도 여기에서 패하면 그들이 경험한 가을잔치는 ‘단 하루’이기 때문이다. 구단이나 지역사회 팬들 모두 ‘입맛을 다실 수밖에’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ML 사무국은 8개 팀으로 한정된 포스트시즌 진출 팀 숫자가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이것도 꽤 많은 숫자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를 모두 소화할 경우 ‘겨울에도 야구한다’라는 이야기까지 들려 올 법하다. 더구나 내년 시즌에는 그들이 주관하기로 되어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열린다. 따라서 지금은 ‘WBC 참가를 원하는’ 선수들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사진 (C) MLB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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