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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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멘탈이 붕괴돼도 손을 놓을 수 없다' (G리뷰)

기사입력 2012.01.16 12:47 / 기사수정 2012.01.16 12:48

노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2010년부터 많은 이들에게 'AOS'라고 불리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라는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많은 유저들이 한글 패치를 만들어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한국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한국에 별도 지사를 세웠다. LOL은 제작사의 자체 퍼블리싱을 통해 2011년 12월부터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LOL은 단순한 큰 뜻을 품고 한국에 건너왔다. 제작사 측은 한국 서비스를 앞드고 구미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챔피언 '아리'를 추가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e스포츠 강국인 점을 고려해 한국 e스포츠 육성에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LOL의 가장 큰 매력은 전략싸움이다. 유저가 소환사가 되어 챔피언을 어떻게 조종하느냐, 같은 편 챔피언과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자신이 새운 전략이 실패하거나 동료와 호흡이 약간이라도 엇나갈 경우엔 바로 챔피언이 죽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챔피언 육성 노하우, 전략, 동료와의 호흡, 이 모든 요소가 완벽한 전략 게임이다.

본진 넥서스를 지키고 적군 본진 넥서스를 파괴하라

LOL은 RTS에서 파생된 게임인 만큼 룰도 비슷하다. 아군 본진에 있는 넥서스를 적군 챔피언에게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적군 기지에 있는 넥서스를 먼저 파괴해야 승리할 수 있다. 적군 넥서스를 파괴하기 위해 적군 챔피언 외에 방해하는 요소가 더 있는데, 바로 미니언과 포탑이다. 포탑은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원거리 공격 건물로, 파괴하기가 까다롭다. 넥서스를 파괴하러 가는 길목에 포탑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나가긴 힘들다.



▲RTS와 마찬가지로 어느 팀이 먼저 넥서스를 파괴하느냐의 승부다


이 포탑을 미니언을 활용해 파괴해야 하는데, 미니언은 적은 체력과 공격력을 가진 공격 견제용 유닛이다. 미니언은 정해진 시간마다 한 부대씩 생산되어 AI(인공지능)로 움직이고 공격한다. 적군 미니언을 죽이면 챔피언은 경험치와 골드를 획득하고, 레벨업을 하고 아이템을 구입해 장비할 수 있다. 아군은 치밀한 전략과 컨트롤을 이용해 챔피언과 미니언, 포탑을 파괴하고 적군 본진까지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해야 한다.



▲ 적군 넥서스를 파괴하면 승리한다


90여 가지의 챔피언, 다양한 특성으로 다양한 전략 구사

LOL은 기본적으로 유저가 소환사라는 가정 하에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소환사는 챔피언을 소환해 조종한다. 챔피언은 그 수만 해도 90여 가지에 이르며, 챔피언마다 다양한 특성과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가 입맛에 맞는 챔피언을 정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챔피언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암살자, 전사, 방어 담당, 마법사, 지원형으로 나뉜다. 이는 자신과 동료가 어떤 챔피언을 선택했느냐, 그리고 상대편 유저들이 어떤 챔피언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90여 가지의 다양한 챔피언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방어 담당 챔피언이 적군 챔피언에게 도발 스킬을 써서 자신을 강제로 계속 공격하게 한 뒤 암살자나 마법사형 챔피언을 조종하는 동료가 상대 챔피언을 공격할 수 있다. 이런 전략 외에도 챔피언 조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많은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적군 챔피언이 공격을 해 올 때도 마찬가지다. 적군 챔피언이 어떤 특성과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근처에 어떤 챔피언이 와서 도와주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면 상대 팀의 전략을 간파할 수 있다.



▲ 미니언과 함께 적군과 전투를 하는 모습


하지만 상대 챔피언이 어떤 특성과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거나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공격을 시도할 경우, 강력한 스킬 공격에 당하거나 근처에 매복하고 있는 또 다른 챔피언에게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직설적 인터페이스, 명령 기능으로 전략적 팀플레이 가능

LOL은 인터페이스가 매우 직설적이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미니맵이다. 미니맵엔 아군과 적군의 건물 위치, 아군 미니언, 아군 챔피언, 맵에 배치된 몬스터, 아군 시야에 들어온 적군 챔피언과 미니언이 보인다.

특히 챔피언은 작고 동그란 초상화를 미니맵에 넣어 어느 위치에 어떤 챔피언이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위치가 위험한지, 어느 위치에서 어떤 챔피언이 등장할 지는 미니맵을 잘 보면 예상할 수 있다.



▲ 골드를 모아 아이템을 구매하고 장비할 수 있다


하지만 미니맵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명령 기능이다. 미니맵 바로 위에 느낌표 모양 버튼이 있는데 아군 유저 한 명이 이 버튼을 이용해 미니맵의 한 곳을 가리켜 명령을 내리면 모든 아군 미니맵에 효과음과 함께 위치가 표시된다. 그에 따라 모든 아군 유저는 오더 역할을 하는 유저의 명령에 따라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상대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곳으로 공격하거나, 혼자 다니는 적군 챔피언을 여러 아군 챔피언과 함께 공격해 쉽게 처치할 수 있다.



▲ 적군 포탑을 공격하는 아군과 방어하는 적군


빠른 게임진행, 30분 내내 떨어지지 않는 긴장감

LOL은 게임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게임이 시작한 뒤 30초 뒤에 미니언이 생성되면 바로 전투에 들어간다. 한 게임이 끝나는 시간이 대략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전투가 벌어진다. 30분 동안 집중력과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자칫 방심하면 바로 챔피언이 죽어버리고, 전세는 불리해진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방어하고, 계속해서 공격해야 한다. 한 게임 동안 수 백 번의 교전이 벌어지고 수 십 번 챔피언들이 죽고 살아난다. 비교적 작은 맵에서 10명의 챔피언이 전투를 하기 때문에 충돌은 잦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정신없이 게임을 끝내고 시간을 보면 순식간에 30분이 지나가 있다. 빠르고 잦은 챔피언 간 전투가 유저의 높은 몰입도를 유발해 내고 있다.

 

▲ 방심하면 챔피언은 죽고 흑백화면이 된다


RTS보다 쉽긴 하지만, 그래도 초보자는 어려워

AOS류 게임이 인기를 끈 이유는 RTS게임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LOL역시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시리즈 같은 게임보단 쉽긴 하지만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쉽지는 않다. 일단 챔피언이 현재 90여 가지나 되기 때문에 어떤 챔피언을 선택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적군 챔피언 조합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도 파악하기 힘들다.



▲ 자신에게 맞는 챔피언을 특성과 스킬을 보며 찾아야 한다


또한 골드를 빨리 모으는 방법, 어떤 아이템을 구입해서 착용해야 하는지, 스킬 순서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도 알아야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공략 사이트를 보고 육성법을 파악한 후 게임을 할 때마다 점점 늘어가는 킬 수를 보면서 게임에 점점 몰입을 하는 유저도 많다.

하지만 계속 적한테 죽어 데스 수치만 쌓이고, 자신과 적군 챔피언간의 레벨이 너무 많이 벌어져 전세를 뒤집기 힘든 상황을 겪으면 게임을 어렵게 생각하고 접근하지 못하는 유저도 많다.

편리하지만 생각보다는 어렵고, 게이머 자신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런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 게임이 지닌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은 아닐까. 유력한 차기 E스포츠 종목으로 평가 받기도 하는 이 게임이 한국에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 아리, 리그오브레전드 오픈베타 테스트 게임장면

노대호 기자 gam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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