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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를 꿈꿨던' 한 야구 유망주의 죽음

기사입력 2012.01.12 08:18 / 기사수정 2012.01.12 08:1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2 신인지명 회의에서 두산은 1, 2라운드에서 ‘즉시 전력 요원’으로 손꼽히는 투수 윤명준과 변진수를 지명하면서 좋은 출발을 선보인 바 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한다는 윤명준과 사이드암 ‘고무팔’ 변진수 모두 대학-고교무대에서 보여 주었던 좋은 모습을 프로에서도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 결과였다.

앞선 두 번의 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았던 두산은 3라운드에서야 야수를 지명했는데, 그가 바로 원광대 졸업 예정인 故 이규환이다. 사실상 두산의 ‘야수 1번 픽’이었던 셈이다. 그만큼 그는 대학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주무기로 했던 이규환은 제대로 성장할 경우 이종욱-정수빈과 함께 두산의 ‘발야구’를 이끌 만한 재원이었다. 굳이 풀타임 선발이 아니더라도 대주자 혹은 대타 요원으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후 적응기를 거쳐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가득했다. 이러한 선수들 중 풀타임 1군 선수나 올스타, 혹은 국가대표도 나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10일 아침 들려 온 그의 실족사 소식은 야구 관계자들과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모습이 ‘30년 넘는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

물론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신인 선수 교육을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KBO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제한된 조건하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느냐’의 문제가 그러하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의 사례를 통하여 신인선수 교육에 대한 부분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러한 사항이 면밀히 체크되었다면, 적어도 한 명의 유망주가 ‘실족사’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쪼록 이번 사망 사고를 계기로 KBO를 필두로 한 각 구단의 ‘신인선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또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이규환 선수의 명복을 빈다.

[사진=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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