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볼턴의 핵심 수비수 게리 케이힐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첼시가 뜻밖의 변수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선데이 미러'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케이힐이 여전히 첼시로의 이적에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며 첼시의 케이힐 영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0일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한 다수의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볼턴이 첼시가 제시한 케이힐의 이적료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해 케이힐의 첼시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볼턴과 첼시가 이적료 500만파운드(한화 약 90 억원)에 케이힐의 이적에 서로 합의했지만 오히려 이적 당사자인 케이힐은 첼시와의 개인협상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와 케이힐 간의 개인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소속팀 볼턴과의 계약이 6개월 후에 종료되는 케이힐이 '보스만 룰'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스만 룰은 원소속팀이 해당 선수와 계약 종료 6개월 전까지 재계약하지 않으면 이적료와 관계없이 선수 개인이 자유롭게 타클럽과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규정이다.
볼턴은 케이힐의 계약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적료 한 푼 없이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6개월 전보다 낮아진 가격에도 첼시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이힐 측은 지금 첼시행을 확정짓는 것보다 보스만 룰에 따라 계약 종료 6개월 전까지 좀 더 시간을 가진 후 더 많은 유럽 팀들과 이적협상을 벌일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유로 2012 출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케이힐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소속팀에서의 안정적인 출전기회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케이힐은 다가오는 유로 2012 출전을 위해 소속팀에서의 정기적인 경기출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래서 첼시로 이적시 안정적인 1군 합류를 담보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첼시는 이러한 케이힐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신 첼시는 케이힐을 붙잡기 위해 당초 제시했던 5만 파운드의 주급에 추가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 = 게리 케이힐 ⓒ 미러 풋볼 홈페이지 캡처]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