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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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제도, 임훈 '리턴픽'이 문제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1.12.29 13:15 / 기사수정 2011.12.29 13:17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임훈의 '리턴픽'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FA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아니다.

임훈이 롯데로 이적한지 20일만에 SK로 복귀했다. 그는 FA로 SK로 이적한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가 SK가 정대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그를 지목해 SK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사에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선수가 입을 심적인 부담감과 피해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며 '리턴픽'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봤을 때 '리턴픽'은 문제가 아니다. KBO의 정금조 운영팀장 역시 "선수 개인의 상실함은 이해하지만 구단에서 선수의 필요성을 놓고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막을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옳은 얘기다. 임훈은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소외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SK와 롯데가 그를 요긴한 선수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 것이다. 결국 선수에게 심적인 부담은 될 수 있지만 선수의 권리를 침해한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한팀에서 두명의 선수를 영입했을 때의 보호선수 명단 제출 시기와 그 기간이 문제가 된다.

현행 FA제도 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리턴픽'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큰 틀에서 선수가 자유계약의 권리를 가지고 있느냐 여부다. 지금의 FA제도는 스타급 선수에게는 별다른 무리가 없지만 준척급 선수나 백업선수 노장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들은 자유계약의 권리를 가졌다고 볼 수 없다.

각 구단은 FA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외 1명 혹은 진적시즌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각 구단은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이 정도 출혈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지만 준척급 혹은 백업, 노장선수들을 영입하기는 너무 출혈이 크다.

일본의 경우에는 FA의 신청자의 연봉순위에 따라 A,B,C등급으로 나누고 A와 B등급은 각각 50%, 40%의 보상금을 C등급은 보상금을 지급하면 된다. 게다가 보호선수의 숫자는 28명으로 우리의 20명보다 훨씬 폭이 넓다. FA의 이적이 활발한 이유다.

지난 시즌 한화의 최영필, 이도형의 경우에는 FA 신청을 했다가 원소속팀과 나머지 구단에게 외면받고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만약 그들이 보상금 없이 혹은 보상선수 없이 이적할 수 있었다면 선수생활을 지속했을 지도 모른다.

FA는 프로선수들의 꿈이자 희망이다. 사실상 그들은 FA를 제외하고 구단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 하지만 현행 FA제도 하에서는 FA자격을 얻어도 선택권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그리고 선수의 활발한 이적을 위해 FA제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사진 = 이도형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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