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7.31 00:29 / 기사수정 2004.07.31 00:29
가장 껄끄러운 상대와 8강전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란은 피파랭킹 21위로 한국(20위)에 이어 아시안컵 출전국 가운데 가장 강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과 함께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인데다 강한 체력을 앞세우는 팀 특성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B조 1위를 차지한 우리 선수들이 쿠웨이트전 전반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력 누수가 큰 이란에게 쉽게 승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이란에 비해 하루의 휴식기간을 더 가졌다는 것이 더운 날씨 속에 지친 선수들에게 큰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예선 3경기를 치루며 이제는 적응한 지난에서 경기를 치루는 것도 이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과의 혈전 후 멀리 충칭에서 지난으로 이동해 오는 이란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란팀은 30일 지난의 산둥호텔에 도착해 30, 31일 이틀 간의 훈련 및 적응기간 뿐입니다)
대한민국 vs 이란
7월 31일(토) 밤 10시 KBS2 TV
■ 역대 전적
이란과의 역대전적은 7승 3무 6패로 우리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기 바랍니다. 90년대 이후 전적은 3승 2패로 역시 근소한 우위, 하지만 우리에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배한 아쉬운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는 A대표가 아닌 U-23 대표 경기였습니다.
또한 한국은 B조 예선 요르단, UAE, 쿠웨이트에 이어 또다시 중동국가와의 경기를 갖습니다. 7월 10일 광주에서 있었던 바레인전(2-0 승)까지 포함하면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중동국가와의 5번째 경기인데 카타르(96년 9월-97년 11월)와 UAE(2001년 12월-2002년 2월)의 대표팀 감독, UAE 클럽 알 와다의 두 차례(98~99년, 2001년) 감독 경험으로 중동 축구에 밝은 본프레레 감독이니만큼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중동 축구에 고전했던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8강전 이후의 경기를 예상해보면 준결승에서 중국과 붙고, 결승에서는 일본과 대결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어느 경기 하나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 중국, 일본을 차례로 꺾는 것이 누구도 반론을 제기 못할 챔피언 등극의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對 이란 국가대표팀간 역대전적 (16전 7승 3무 6패)
횟수 |
날짜 |
장소 |
대회 |
결과 |
득점자 |
1 |
58. 5. 28 |
도쿄 |
제3회 아시안게임 |
5 : 0 승 |
|
2 |
70. 12. 11 |
방콕 |
제6회 아시안게임 |
1 : 0 승 |
이회택 |
3 |
71. 9. 10 |
서울 |
친선경기 1차전 |
2 : 0 승 |
정규풍, 박이천 |
4 |
71. 9. 12 |
서울 |
친선경기 2차전 |
0 : 2 패 |
|
5 |
72. 5. 19 |
방콕 |
제5회 아시안컵 결승 |
1 : 2 패 |
박이천 |
6 |
74. 9. 11 |
테헤란 |
제8회 아시안게임 |
0 : 2 패 |
|
7 |
77. 7. 3 |
부산 |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
0 : 0 무 |
|
8 |
77. 11. 11 |
테헤란 |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
2 : 2 무 |
이영무 (2골) |
9 |
82. 11. 23 |
뉴델리 |
제9회 아시안게임 |
0 : 1 패 |
|
10 |
86. 10. 1 |
서울 |
제10회 아시안게임 |
1 : 1 (5PK4)무 |
박창선 |
11 |
88. 12. 11 |
카타르 |
제9회 아시안컵 |
3 : 0 승 |
변병주(2골), 황선홍 |
12 |
90. 10. 3 |
북경 |
제11회 아시안게임 준결승 |
0 : 1 패 |
|
13 |
93. 10. 16 |
카타르 |
미국 월드컵 예선 |
3 : 0 승 |
박정배, 하석주, 고정운 |
14 |
96. 12. 16 |
두바이 |
제11회 아시안컵 8강전 |
2 : 6 패 |
김도훈,신태용 |
15 |
00. 10. 23 |
트리폴리 |
제12회 아시안컵 8강전 |
2 : 1 승 |
김상식,이동국 |
16 |
01. 4. 24 |
카이로 |
이집트 4개국 대회 |
1 : 0 승 |
김도훈 |
對 이란 올림픽대표팀간 역대전적 (3전 2승 1무)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U-23 대표팀간 경기 포함
(3PK5)
■ 쿠웨이트전 복기(復棋)로 보는 한국 전술
-----설기현-----이동국-----차두리-----
----------------박지성-----------------
--이영표----------------------박진섭--
----------------김남일-----------------
-----김태영-----이민성-----최진철-----
----------------이운재-----------------
포메이션은 UAE전부터 계속 사용하고 있는 3-4-3 시스템이 가장 유력합니다. 본프레레 감독은 새로운 선수로 전술 변화를 가져오는 것보다 조직력을 향항시켜 이란전에 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선수 구성에 있어 한국팀의 가장 큰 고민은 3백에 있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김태영 선수가 28일부터 팀훈련에 참가했으나 완전 회복 상태가 아니어서 출전이 불투명하며, 중앙수비수 이민성 선수가 29일 훈련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 두 선수의 출전 여부가 한국팀의 수비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김태영 선수의 백업으로 김진규 선수가 선전하고는 있지만 이란의 베테랑 공격수 알리 다이에를 막는 데는 역시 노련미의 김태영 선수가 낫다는 판단이나 한편으론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선수들의 연습장면. 맨 앞에 김태영 선수가 보입니다.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FW-MF-DF 라인의 간격이 무척 좁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각 라인의 간격이 좁게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좁은 간격 안에서 볼을 가진 상대 선수에게 압박을 가하기 쉽다는 것이죠. 실제로 한국은 한때 84%라는 놀라운 볼점유율을 보이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습니다.
라인 간격을 좁혀 압박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 또한 상당하다는 증거이기에 이런 모습을 이란전에서 다시 보여준다면 중원에서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언급한대로 한국팀의 3백은 유동적입니다. 노련하고 위력적인 이란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경험많은 김태영-이민성-최진철 라인이 최선이지만 만약 김태영, 이민성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다면, 특히 이민성 선수가 결장하게 된다면 한국의 3백은 흔들리게 될 것이며 이 영향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 선수는 물론 박지성 선수 등에게 까지 미칠 것입니다.
선수면으로 보면 아시안컵에서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하나인 김진규 선수가 좌측 수비수를 맡아 이란의 메흐디 마흐다비키아를 확실히 막아준다면 우리는 또 한 명의 대형 수비수 탄생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김진규 선수, 킥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이란전에 출전한다면 메흐디 마흐다비키아를 잡는 것 외에 멋진 롱슛으로 골 데뷔도 했음 합니다.
다른 여타의 경기도 그랬지만, 이란전에서의 김남일 선수 중요도는 상당합니다. 4-2-3-1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란 미드필더들과의 중원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남일 선수가 어떻게 이란의 중앙 미드필더 알리 카리미(8/UAE 알알리)를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입니다.
'이란의 지단'이라 불리는 알리 카리미(25세)는 178cm, 79kg를 건장한 체격과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슛, 패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란 공격의 시작점이랄 수 있는데 김남일 선수가 그를 넉아웃 시켜주기 바랍니다. 쿠웨이트전에서 교체하며 체력을 아낀데다 경고누적의 부담까지 떨쳐버린 김남일 선수가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승리는 의외로 쉬울 수도 있습니다.
'좌영표 우진섭'의 좌우 미드필드의 활약 또한 관심사입니다. 특히 이영표 선수의 경우 이란의 키플레이어인 우측 공격수 메흐디 마흐다비키아(27/함부르크SV)를 막아야 하는 임무까지 주어질 것입니다. 이영표 선수가 정확한 크로스와 슛을 가지고 있는 메흐디 마흐다비키아에게 밀린다면 이란의 원톱 알리 다에이의 포스트 위력은 더해질 것이며 게다가 이영표 선수의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 옵션도 사라지게 됩니다.
박진섭 선수의 진가는 쿠웨이트전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쿠웨이트전에서 터진 4골 가운데 가장 소중한 골을 고르라면 저는 이동국 선수의 두 번째 골을 꼽겠습니다. 4골 모두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골이었으나 첫 골이 세트피스의 프리킥이고 차두리, 안정환 선수의 골이 개인 기량의 슛임에 비해 두 번째 골은 조직력과 패스워크로 만든 골이기 때문입니다.
차두리 선수가 우측을 돌파하다 뒷 편의 박진섭 선수에게 패스를 했고, 이미 쿠웨이트 골 에이리어 안에는 이동국, 설기현, 박지성 선수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 때 이동국 선수가 박진섭 선수에게 손으로 사인을 보내며 수비 뒤 쪽으로 돌아 들어가고, 박진섭 선수는 수비수 뒤 쪽과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낮은 크로스를 정확하게 보내 결과적으로 아주 쉬운 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것은 이동국, 박진섭 선수 간의 호흡이나 나머지 선수들의 위치 등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쿠웨이트전이 박진섭 선수가 가진 공격적인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면, 이란전은 그 것에 수비능력을 더 보태야 합니다. 이영표 선수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윙 플레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인데 박진섭 선수, 이전의 경기에서 보여준 빠른 수비 가담을 계속 보여주었음 합니다.
어느새 한국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박지성 선수는 부상의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항상 최고의 활동량과 범위를 보이며 공수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전에서 박지성 선수의 움직임이 적었다고 평하기도 하는데 그 것은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좌우 윙플레이가 좋았다는 의미고 또 김남일 선수가 혼자 지키는 미드필드 수비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영표 선수와 김남일 선수와의 호흡은 이제 완성단계인 듯 잘 맞고 있는데 이란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바드 네코우남(6/파스)의 수비능력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란전에서는 직접 골을 성공시키는 적극적인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말기이는하나 특히 김남일 선수와 박지성 선수는 백업이 없다시피 한 만큼 부상과 경고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을용 선수는 뉴스를 보니 4강에 맞춰 재활훈련 중이라고 하더군요.
쿠웨이트전 전반의 차두리 선수 활약은 눈에 띄었습니다. 오른쪽 윙 돌파, 중앙에서의 스트라이커 역할, 수비 가담에 이르기 까지 박지성 선수와 함께 '홍길동 모드'였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넓은 활동반경과 다이나믹한 돌파, 패스로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역할이라면 차두리 선수는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돌파와 몸싸움, 공간 감각으로 상대 수비진영을 흔들어 공격의 활로를 여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동국, 박진섭 선수와의 호흡도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군사훈련 기간의 공백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지치는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 후반 교체를 염두에 둔 'All in'으로 해석하고 싶은데 이란전에서 자칫 차두리 선수의 엔진이 꺼진다면 박진섭, 이동국 두 선수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차두리 선수가 아버지 '빽'으로 대표선수가 되었다는 주장을 안 들었음 좋겠습니다. 우리 수비수나 미드필더, 특히 김남일 선수가 볼을 잡으면 그 선수와 눈을 맞춘 뒤 가장 먼저 상대 진영으로 뛰는 선수가 바로 차두리 선수입니다. 쿠웨이트전 첫골의 프리킥도 이런 상황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차두리 선수의 기량이 못 미덥다면 다른 선수들이 패스를 하겠습니까? 자존심 강한 우리 선수들이 차두리 선수 상대나 하겠습니까? 히딩크, 쿠엘류, 본프레레 감독이 또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 프랑크프루트, 빌레벨트 구단주나 감독이 바보입니까? 가끔씩 나오는 차두리 선수에 대한 지나친 폄하는 논쟁의 가치가 없습니다.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만큼 설기현 선수의 부활은 필수입니다. 여전히 그는 한국팀 부동의 레프트 윙어이기는 하나 예전의 스피드와 힘을 겸비한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 지난 2006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2월 18일)에서 안정환 선수와 부딪혀 안면골절 부상을 입은 이후 슬럼프에 빠져 버렸는데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설기현 선수, 볼을 잡으면 한 박자씩 쉬어가기 보다 템포조절이 필요하다 봅니다. 이란전에서는 왼 쪽을 휘저으며 골을 넣는 설기현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쿠웨이트전은 이동국 선수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나타난 경기였습니다. 부상에서 회복되며 한국팀의 골결정력을 높이는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움직임이 조금 아쉽습니다.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게으르다는 오명을 받기 보다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움직임과 드리블로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골 감각에 관한 한 그는 현재 대표팀 최고입니다.
안정환 선수의 쿠웨이트전 골세레머니에 대한 추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안정환 선수가 개인의 자존심으로 인해 동료 선수를 무안하게 만들거나 팀웍을 해치는 선수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는 이제 대표팀의 리더격 가운데 한 명이니까요. 무더운 날씨 조건 때문에 어차피 한 명의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마칠 수 없다면 안정환 선수의 조커 기용은 최선입니다. 본프레레 감독의 말대로, 안정환 선수가 벤치에서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고 또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인데 자칫 수세로 몰릴 수 있는 후반전에 안정환 선수가 투입되어 이란의 수비진을 무너뜨려주기 바랍니다.
한편 공격수 세 선수가 골을 기록했다는 점도 반가운 일입니다. 골에 대한 옵션이 늘어날 수록 상대 수비는 곤혹스러울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설기현 선수의 쿠웨이트전 후반의 슛은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는데 이동국 3, 안정환 2, 차두리 1골입니다.
이운재 선수는 별로 할 말이 없네요. 노련함이 묻어나는 그의 플레이가 더욱 우리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3경기 또한 무실점으로 막아 '무실점 우승' 기록을 세워주었음 합니다.
무엇보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는 부분을 칭찬할 수 있는데 이는 리그 경기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축구 강국들이 가져야할 필수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국가대표팀일 수록 대륙컵 대회 같은 단기 대회를 위한 합숙훈련 등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모자라 조별예선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유럽 등 각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위해, 그리고 우리 K리그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잦은 대표팀 소집훈련을 지양해야 한다는 대명제를 바탕으로 한다면 우리 대표팀 역시 경기를 치르면서 전술을 가다듬고 조직력을 향상시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닙니다. 아시안컵에서의 한국 축구는 본프레레 감독의 축구라기 보다는 현 상황에서의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수 교체에 관한 한 그의 판단은 이제까지 적절했습니다. 특히 쿠웨이트전의 김남일-박요셉 선수 교체의 경우, 김남일 선수의 경고와 체력을 배려한 것 뿐만 아니라 이을용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수비형미드필더 백업의 테스트 의미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제까지는 본프레레 감독과 우리 선수의 궁합은 쿠엘류 감독에 비해 한결 낫다는 판단입니다. 한국팀의 컨디션 조절을 8강 토너먼트 이후로 맞췄다 하던데 쿠웨이트전보다도 컨디션이 좋은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을 기대해 봅니다.
경기를 치를 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이란에게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뒤, 베이징으로 옮겨 중국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멋진 경기를 기대해 봅니다.
FORZA COREA!!!
■ 100%전력은 아니나 까다로운 상대, 이란
아시안컵 예선 D조에서 요르단에 3-2의 패배를 당한 후 Homayoon Shahroki 감독이 경질되고 2002 아시안 게임 금메달 당시의 크로아티아 출신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재선임되며 기존의 3-4-1-2 포메이션에서 4-2-3-1로 바뀌었습니다.
공격은 '이란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알리 다에이(10)가 원톱으로 나섭니다. A매치 128경기 출장 95골로 피파 기록 보유자인 알리 다에이는 1996년 12월 16일 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4골을 넣으며 우리에게 2-6 치욕의 패배를 안긴 장본인입니다. 그 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었고 2000년 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는 알리 다에이(35세/이란 피루지)는 스피드는 느리나 192Cm(80kg)의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1969년 3월 21일 생으로 이번 대회 들어 태국전 PK 1골에 그치고 있어 그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한국의 3백과의 대결이 볼만할 것 입니다.
라이트 미드필더 메흐디 마흐다비키아
그보다는 오른쪽 윙 공격을 맡을 메흐디 마흐다비키아(27/함부르크SV)가 요주의 인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02, 2003년 연속으로 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고, 분데스리가 2003-2004시즌 33경기 출장해 5골을 기록한 마흐다비키아(2)는 176cm, 73kg으로 뛰어난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 정확한 크로스를 갖춰 독일팬들에 의해 베컴에 비견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란 플레이메이커 알리 카리미
중앙 미드필더에는 알리 카리미(8/UAE 알알리), 왼쪽 미드필더로는 아라시 보라니(14/파스)기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블 볼란치로 자바드 네코우남(6/파스)과 하메드 카비안푸르(7/파루지)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주의 인물은 역시 알리 카리미, 그의 활약에 따라 이란의 공격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수비 역할이 강조되는 자바드 네코우남의 수비능력이 부족한데다 공격가담 후 수비전환이 느려 중앙의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박지성 선수의 인터셉트 후 중앙 돌파나 김남일 선수의 쓰루패스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바드 네코우남
4백의 수비라인은 이미 여러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3명이 출장정지를 당해 이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힙니다. 오만의 공격수를 뒤에서 밟아버린 모함마드 노스라티는 4경기 출장정지와 7천달러 벌금, 오만전 도중 같은 편끼리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라흐만 라자에이와 알리 바다비는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천5백달러의 징계를 받은 상태.
오만전 경기 도중 같은 편끼리 치고받는 알리 바다비(左)와 라흐만 레자에이
오른쪽 풀백은 18세의 호세인 카에비(13/풀라드), 중앙 수비수로는 공격가담이 뛰어난 33살의 노장 야흐야 골로함마디(4/피루지)와 잘랄 카멜리(19풀라드)가 왼쪽 풀백으로는 에브라힘 타기푸르(15/좁 아한)가 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골키퍼에는 192cm의 에브라힘 미르자푸르(1/풀라드)가 지난 세 경기 모두 교체없이 출장했습니다.
사실상 이란의 전력은 100% 베스트 멤버가 아닙니다.
왼쪽 윙 공격수 알리레자 가 다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분데스리가 VfL. 보훔으로의 이적이 확정된 나비드키아는 독일에서 재활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바히드 하쉐미안과 UAE 알 와슬 소속의 공격수 파하드 마지디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거기다 언급한대로 주전 수비수 3명의 출장정지까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하는 것보다는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선수 명단
GK
1 에브라힘 미르자푸르(풀라드), 12 하산 로드바리안(파스), 21 마흐디 라흐마디(세파한)
DF
3 메흐디 아미라바디(사이파), 4 야흐야 골모함마디(피루지), 5 라흐만 레자에이(메시나/이탈리아), 13 호세인 카에비(풀라드), 15 에브라힘 타기푸르(좁 아한), 16 골람레자 에나야티(에스테그랄), 18 알리 바다비(풀라드), 19 잘랄 카멜리(풀라드), 20 모함마드 노스라티(파스), 27 사타르 자레(바르흐)
MF
6 자베드 네코우남(파스), 7 하메드 카비안푸르(피루지), 8 알리 카리미(알 아흘리/UAE), 17 에만 모발리(풀라드), 26 사예드 모함마드 알라비(풀라드), 29 파르자드 마지디(에스테그랄)
FW
2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독일), 10 알리 다에이(피루지), 14 아라쉬 보르하니(파스)
◎ 조별 리그 성적 (D조 2위 : 1승 2무 득 5 실 2)
7월 20일 : 태국전 3-0 승
7월 24일 : 오만전 2-2 무
7월 28일 : 일본전 0-0 무
◎ 아시안컵 역대 전적 (26승12무6패 득86/실29 아시아 1위)
1960 (한국) 예선탈락
1968 (이란) 우승
1972 (태국) 우승
1976 (이란) 우승
1980 (쿠웨이트) 3위
1984 (싱가폴) 4위
1988 (카타르) 공동3위(중국)
1992 (일본) 예선탈락
1996 (UAE) 3위
2000 (레바논) 8강
◎ 아시안컵 예선 전적 (D조 1위 5승 1패)
2003.09.05 : 요르단 4-1 승
2003.09.26 : 요르단 2-3 패
2003.10.18 : 북 한 3-1 승
2003.11.14 : 북한전 관중 폭죽세례로 북한 경기중 퇴장, AFC 이란의 3-0 승 판정
2003.11.19 : 레바논 3-0 승
2003.11.19 : 레바논 1-0 승
◎ 2004년 A매치 전적 (6승 1패)
2월 18일 : 카타르 3-1 승 (2006월드컵예선 / 테혜란, 이란)
3월 31일 : 라오스 7-0 승 (2006월드컵예선 / 비엔티안, 라오스)
6월 09일 : 요르단 0-1 패 (2006월드컵예선 / 테혜란, 이란)
6월 17일 : 레바논 4-0 승 (서아시아챔피언쉽 / 테혜란, 이란)
6월 21일 : 시리아 7-1 승 (서아시아챔피언쉽 / 테혜란, 이란)
6월 23일 : 이라크 2-1 승 (서아시아챔피언쉽 / 테혜란, 이란)
6월 25일 : 시리아 4-1 승 (서아시아챔피언쉽 / 테혜란, 이란)
사진출처 : 아시안컵 공식홈페이지 & fifaworldc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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