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며느리도 모르는 장맛' 신당동 떡볶이의 시초. 마복림 할머니가 별세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당동 떡볶이 원조' 마복림(91) 할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마 할머니는 3년여 간 병세가 악화돼 왔으며 숨지기 전엔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난 마 할머니는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우연히 자장면에 떨어뜨린 떡을 먹어본 후 춘장을 섞은 양념으로 신당동 골목에 떡볶이 가판대를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 이는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촌' 일대 떡볶이의 시초가 됐다.
초반 마 할머니가 운영하던 떡볶이집은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입소문을 타다 1960년대 성업을 이뤄 1970년대부터는 언론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고인은 1990년대 중반 "떡볶이 장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몰라"라는 대사로 고추장 CF에 출연하기도 해 '신당동 떡볶이'는 어느덧 전 국민의 대명사가 됐다.
한편, 현재는 양념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며느리들이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집'을 이름으로 내걸어 신당동 일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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