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몸값, 어떻게 책정하는 것이 최선일까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박찬호의 몸값이 논란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복귀한다. 한화는 '박찬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박찬호와 함께 뛰어왔다. 하지만 연봉계약에서는 정반대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그리고 테이블도 열리기 전에 몸값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박찬호의 적정 몸값은 얼마일까.

박찬호의 예상 몸값은 천차만별이다. 각 구단의 실무자들이나 전문가들, 팬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먼저 박찬호의 명성에 따라 몸값을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박찬호는 아시아인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과 최다이닝 기록을 모두 박찬호가 가지고 있다. 역대 어떤 외국인선수도 박찬호보다 이름값 있는 선수는 없었다.

게다가 박찬호의 관객동원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시즌 46만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넥센보다는 많았지만 타 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석과 다소 불편한 접근성 때문에 총 관중수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찬호가 선발로 등판한다면 사실상 그 경기는 매진될 확률이 높다. 박찬호 영입으로 인해 관중유치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박찬호는 여전히 가치가 있는 선수다. 비록 일본무대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불과 2년 전 미국에서도 그는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할 때 이승엽, 김태균의 몸값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철저하게 실력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한화 구단 역시 실력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팀내 최고투수인 류현진의 올해 연봉한도가 4억으로 책정된 상황에서 박찬호에게  류현진보다 높은 금액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사실상 FA 신분으로 한국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아직 FA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다. 만약 류현진이 FA였다면 김태균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준으로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한화가 '한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야구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박찬호를 영입하기는 했다. 하지만 '김태균과는 달리 전력보강용이 아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박찬호는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고 대단한 광고효과가 있는 선수다. 물론 선수로서의 능력은 현장에서 평가받아야 하겠지만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과연 박찬호의 몸값은 어떤 시각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일까? 칼자루는 한화가 쥐고 있다.

[사진= 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