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이승호, 정대현을 잃은 SK가 내년에도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 5년간 프로야구 최고의 팀은 SK 와이번스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SK는 5시즌 중에 3번의 우승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2011년의 SK와 2012년의 SK는 다르다. 확 바뀐 SK가 내년 시즌에도 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SK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로 조인성, 임경완을 영입했다. 조인성은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정상급 포수다. SK는 조인성의 합류로 타선강화는 물론 포수포지션도 강화했다. SK는 기존의 박경완, 정상호와 함께 조인성까지 보유하게 돼 누구 한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한편 이렇게 한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 3명을 보유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선수들 간에 출장시간 문제 때문에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고 전체적으로 봤을때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이만수 감독은 조인성을 지명타자로 쓸 계획도 가지고 있다. 조인성의 영입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내녀 시즌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FA 임경완을 영입하고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허준혁을 데려왔다. 이들을 통해 정대현, 이승호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대현, 이승호의 존재는 무척 크다. 게다가 지금까지 SK를 지탱해오던 힘은 '벌떼야구'로 불리던 막강한 불펜이다. 그 중심에서 '여왕벌'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던 정대현과 롱릴리프, 원포인트, 마무리, 선발까지 해낼 수 있는 이승호를 잃은 것은 SK에게는 치명적이다. 게다가 고효준, 송은범, 엄정욱, 전병두까지 수술을 받는다. SK로서는 업친 데 덮친 격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이만수 감독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겨울까지 김성근식 야구를 훈련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만수 감독의 성과는 올 시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SK 전성시대의 주역이다. 물론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들을 집요하게 훈련시키며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는 훈련방법을 사용했다.
이만수 감독은 자율야구를 추구한다.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고 그 이후 부족한 부분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두 감독의 성향이 차이가 커 보인다. 게다가 코치진도 대 부분 새로운 얼굴로 바뀐 상태다. FA 선수들의 이동과 주축투수들의 수술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전면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SK가 과연 내년시즌에도 강팀의 면보를 보일수 있을까?
[사진=정대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