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바야흐로 준 만큼 돌려받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FA시장에서는 역대 최다 이적이 성사됐습니다. 권리를 행사한 17명 중 8명이 원 소속팀과 협상테이블을 접은 채 외부 시장에 나왔고. 그 중 6명이 이적했습니다. 이중 일본 오릭스와 계약한 이대호를 제외한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 조인성(SK) 임경완(SK) 이승호(롯데)의 경우 원 소속구단이 직전 시즌 연봉 200%와 함께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보상 선수 1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직전 시즌 연봉 300%를 받고 끝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구단은 선수를 보상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부족한 전력을 보강하고, 자신의 전 소속 FA를 뺏어간 것에 대한 복수(?)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FA 부상을 두고 꽤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보상 선수에는 당해년도 FA 신청자, 용병, 군 보류선수는 자동으로 포함되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에 실시한 2차 드래프트 대상자도 제외됩니다. 그러나 군 입대 예정선수는 엄연히 보상 선수 명단에 포함할 수 있고, 나아가 다른 팀이 지명한 보상 선수를 다시 보상 선수로 지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SK와 롯데는 서로 상대방 전 소속팀 FA 선수를 지명했습니다. 그런데 임경완의 계약이 이승호의 계약보다 하루가 빨랐습니다. 때문에 규정상 보상선수를 지명할 때도 롯데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런데 SK가 다음날 그 선수를 보호선수로 묶지 않을 경우 롯데가 다시 그 선수를 보상 선수로 지명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롯데가 만약 A라는 선수를 임경완의 보상 선수로 지명할 경우, SK는 이승호의 보호 선수로 다시 A를 지명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롯데가 A를 하루만에 내주기 싫다면, A를 보상선수로 지명한 즉시 보호 선수로 묶으면 됩니다. 물론 롯데는 A를 곧바로 묶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택한 이유가 없는 셈이죠. 그러나 이런 규정상의 재미있는 점이 있기에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또한, SK는 조인성과 이승호의 보상 선수 명단을 LG와 롯데에 주게 되는데, 서로 다른 명단을 줄 수도 있어 화제입니다. 보상 선수 명단은 어디까지나 두 구단만 공유하는 겁니다. 다른 팀이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럴 경우 SK는 서로 다른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할 수 있어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똑같은 20인 명단을 제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자신들의 강점은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상대 전력 보강 포인트를 예측해 그 포지션의 선수는 최대한 보호 선수로 묶는 식입니다. 상식 선으로 그렇다는 것이죠.
과연 보상 선수 실타래는 어떻게 풀릴까요. 지난달 30일 SK가 롯데에, 1일 SK가 LG에, 2일 롯데가 SK에 각각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7일 롯데, 8일 LG, 9일, SK가 차례로 보상 선수를 지명합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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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