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1일 서로 세터를 맞바꾼 두 팀 중, 누가 먼저 웃을까.
올 시즌, 세터 문제로 고민에 빠진 LIG손해보험은 주전 세터인 황동일(25)을 대한항공에 내주고 김영래(30)와 조성철(23)을 영입했다. 세터의 토스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1라운드를 1승 5패로 마감했다.
6위로 추락한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세터 영입을 노렸고 대한항공과 1:2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현재(17일 기준) 5승 1패로 단독 3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황동일 영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26)는 내년 군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의 주전세터가 빠지는 상황을 감안해 장신 세터인 황동일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 시즌은 한선수가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LIG손해보험이다. 페피치(27)와 이경수(32), 그리고 김요한(26) 등 걸출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터의 부진으로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라운드에서 황동일은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황동일은 대한항공으로 이적하게 됐고 김영래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게 됐다.
17일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LIG손해보험의 주전세터로 김영래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선수에 밀려 백업세터로 활약한 김영래는 LIG손해보험에서 새 배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김영래가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모험을 강행한 쪽은 LIG손해보험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한선수가 버티고 있다. 내년 시즌 한선수가 팀을 떠나게 되도 그동안 황동일의 기량을 다듬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1패만 당한 대한항공은 '새로운 괴물'인 마틴(27)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김학민(28)의 공격력도 점점 올라오면서 단독 선두인 삼성화재를 위협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이번 트레이드로 새로운 세터 영입은 물론, 레프트 공격수까지 얻었다. LIG손해보험의 관계자는 "우리 팀의 고민은 세터 문제와 함께 레프트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이경수와 김요한, 그리고 임동규 등의 뒤를 받쳐줄 자원이 없었다. 조성철은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김영래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점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우세가 점쳐진다. LIG손해보험을 떠난 황동일은 한선수를 받쳐줄 백업 세터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