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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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밀워키 유망주 4인방의 대조적인 행보

기사입력 2011.10.26 17:07 / 기사수정 2011.10.26 17:0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미국 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팀 밀워키 브루어스, 한국 프로야구 8개구단 중 6위팀 LG 트윈스.

두 팀의 성적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양 팀 모두 '포텐셜 크레모어'라 불리는 잠재력을 가진 타자 4인방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밀워키의 경우 네 타자 모두 잠재력을 폭발해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LG의 타자 4인방은 아직도 재능이 만개하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밀워키는 07 시즌 직전 라얀 브론-JJ 하디-코리 하트-프린스 필더까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네 타자를 중용하기로 결정하고 시즌 내내 그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당시 밀워키 덕 멜빈 단장은 "저 선수들 안 터지면 큰일난다"며 안절부절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주전을 보장받은 네 선수는 필드를 '경험의 장'으로 활용했고 07 시즌 밀워키 타선은 그야말로 피해갈 곳 없는 강타선으로 변모했다. 
 
브론은 113경기에 출장해 3할2푼4리 34홈런 97타점을 기록, 밀워키 타선의 핵으로 등극했다. 하디는 151경기에 출장, 타율 2할 7푼 7리 26홈런 80타점, 하트는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9푼 5리 24홈런 81타점, 필더는 158 경기에 출장, 타율 2할 8푼 8리 50홈런 119타점이라는 상상 이상의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경악시켰다.

볼티모어로 이적한 하디를 포함, 네 선수 모두 지금까지 팀 중심타선을 이끄는 스타로 성장했다. 특히 브론은 2011 시즌 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반면 LG 트윈스는 밀워키와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고교 최고의 유격수 박경수,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박병호와 정의윤, ''10년을 책임질 유격수' 오지환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주변에서도 "네 선수는 고교 뿐만이 아니라 프로에서도 충분히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들" 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네 선수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입단 이후 지금까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경수의 경우 루키시즌인 2003 시즌의 기록이 통산 최고기록일 정도로 성장이 아닌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재능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2011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다. 

박병호의 입단 동기인 정의윤은 입단 첫해 8홈런 42타점을 기록,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게 끝이었다. 올 시즌에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는 장타력 부재에 시달렸다. 오지환은 2010 시즌 13홈런 61타점을 기록, 장타력 하나는 검증됐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하지만 여전한 수비불안과 많은 삼진이 불안요소다.
 


밀워키의 4인방과 LG의 4인방, 모두 '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성장 방향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007년 당시 밀워키 네드 요스트 감독은 브론,하디,하트,필더, 네 선수에게 주전을 보장하며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들의 기량은 만개했고 밀워키는 2008 시즌, 26년만에 가을 야구 진출의 꿈도 달성했다. 2007 시즌 기회를 받았던 '포텐셜 크레모어' 4인방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9년째 가을 야구에 실패한 LG 트윈스의 경우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유망주들은 제대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또한 타 팀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엔트리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유망주들이 들어갈 자리는 많지 않다.
 
이렇듯 밀워키와 LG의 차세대 중심타자 4인방은 대조적인 길을 걸었다. 이미 폭발한 밀워키의 '포텐셜 크레모어' 4인방에 이어 LG의 '포텐셜 크레모어' 4인방 역시 기량을 만개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사진=프린스 필더 ⓒ MLB.COM 캡쳐, 오지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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