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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왕국 재건 꿈꾼다

기사입력 2007.09.03 23:29 / 기사수정 2007.09.03 23:2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는 전신인 OB 시절부터 포수 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났던 팀이다. 프로 원년이던 82년에도 주전 포수 김경문(49. 현 두산 감독) 외에 조범현(47. 현 KIA 배터리코치)이라는 걸출한 포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김태형(40. 현 두산 코치), 이도형(32. 한화), 진갑용(33. 삼성), 최기문(34. 롯데) 등 나름대로 명성을 떨쳤던,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포수 출신들이 모두 베어스 출신이다. 그리고 2007년 두산은 새로운 포수 유망주들을 또다시 손에 넣으며 '포수 왕국 재건'을 꿈꾸고 있다.

두산은 지난 8월 16일 치러진 2008' 프로야구 2차 지명에서 김재환(19. 인천고), 윤도경(18. 광주 동성고)이라는 좋은 포수 유망주들을 손에 넣은 데 이어 덕수고를 봉황대기 준우승으로 이끈 포수 최재훈(18)을 신고선수로 영입했다.

당초 단국대 진학이 유력했던 최재훈은 두산의 러브콜에 신고선수 입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와 파이팅 넘치는 과감한 투수 리드, 정확한 타격, 좋은 2루 송구를 보여주었던 최재훈의 입단은 두산에 크나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훈은 178cm의 다소 왜소한 체격으로 2차 지명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공, 수 양면에서 따져 보면 최재훈은 분명 상위 클래스에 둘만 한 포수 유망주다. 예년에 비해 드래프트 시장이 흉년이었음을 감안해도 공, 수 겸장 포수는 분명 탐날만한 재목이다.

김재환과 윤도경도 잠재력이 충만한 포수들이다. 1년 유급으로 인해 청소년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재환은 타격 시 손목힘을 이용한 집중력이 뛰어나고 큰 스윙을 하기 때문에 장타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으나 발목 부상으로 송구의 세기가 떨어진 것이 흠.

김재환은 미트질이나 투수 리드도 나쁘지 않은 선수다. 타 포지션으로의 전향 가능성도 있지만 두산에서는 김재환을 공격형 포수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놓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 제7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도 참가했던 윤도경도 기대가 큰 선수다.

윤도경은 이따금씩 터지는 한 방이 매력적이며 미트질도 나쁘지 않다. 또한, 대범한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선수라 스트라이크 존을 세밀하게 분석하기보다 화끈한 '사나이' 스타일의 투수 리드를 보여준다. 기량 전 부문에 걸쳐 기술을 좀 더 유려하게 다듬는다면 굉장한 포수로 자라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주전 포수 홍성흔(31)의 부진을 틈타 채상병(28)이 마스크를 도맡아 쓰고 있는 두산. 두산은 그들 외에도 김진수(28), 양의지(20), 허도환(23) 등의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새로 가세하게 된 잠재력 넘치는 세 명의 포수 유망주들은 기존 포수진에 커다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열띤 경쟁 속에서 누가 두산 포수진의 선봉으로 나설 것인가. 2008년 막이 오를 '두산 포수 대전'의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두산의 포수 1세대 김경문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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