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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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 좌완 진야곱,'내가 일본 격파 선봉장!!'

기사입력 2007.08.26 11:05 / 기사수정 2007.08.26 11:0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25일 대만 타이중 구장에서 벌어진 제 7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한민국-홍콩의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한 한국인 왼손투수의 투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중들을 열광케 한 주인공은 성남고의 좌완 에이스 진야곱(18. 두산 베어스 1차지명).

진야곱은 13-0으로 앞선 5회 말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홍콩 타선을 제압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154km/h의 최고 구속. 왼손투수의 154km/h는 우완과는 다른 팔의 각도, 공의 다른 궤적 등을 감안하면 157km/h의 효과를 낸다.

지난 5월 경만 하더라도 최고 구속이 146km/h 정도였던 진야곱은 8월 5일 봉황대기 고교야구 대회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151km/h를 뿌리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날이 갈수록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 진야곱은 154km/h의 공을 던지면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정찬헌(17. 광주일고, LG 트윈스 2차 1순위)과 함께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진야곱. 26일 벌어지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대표팀의 이종운(41. 경남고 감독)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정찬헌과 진야곱을 앞세워 일본을 제압하겠다."라고 밝혀 진야곱의 중용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일본은 고시엔 선발팀이 미국과의 정기전에 나서 고교 선수들이 아닌 사회인, 대학 선수 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려 출장시켰다. 나무 배트에 적응이 된 타자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일본이라 공이 빠른 진야곱을 내세운다는 것은 '힘 대 힘' 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

진야곱의 성장세는 2005년 일본 고교야구계를 달구었던 쓰지우치 다카노부(20.요미우리)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2005년 9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도 나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쓰지우치는 최고 156km/h의 광속구로 한국 타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진야곱은 올해 팔의 각도를 올리고 팔이 돌아나오는 버릇을 조금씩 고치면서 공의 빠르기를 높였다. 이것이 다이내믹했던 투구폼과 제대로 맞물려 '강속구'를 뛰어넘은 '광속구'를 뿌릴 수 있게 된 비결. 그러나 진야곱에게도 약점은 있다.

아직 진야곱의 제구력은 고교 야구 매뉴얼에 맞춰져 있어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으로 공을 내리꽂는 능력은 조금 미흡하다. 공이 빠르긴 하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아서 중심타선을 제대로 상대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다.

또한, 우겨넣는 듯한 투구폼에도 수정이 필요한 상태.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아 자칫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선수고 사고방식도 긍정적이라 편협한 성격이 아닌 만큼 지금의 약점은 머지 않아 장점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이름처럼(?) '야구보는 재미를 곱배기'로 만들고 있는 진야곱. 그가 26일 일본을 꺾는 낭보를 전해 줄 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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