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6.05 03:34 / 기사수정 2004.06.05 03:34
(1)부에서 계속...
우리 어머니는 ‘락(Rock)’을 좋아하신다!!
제작진 중 유일한 여성인 정효진PD |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프로레슬링은 남성팬들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여성팬들도 의외로 많다. 물론 WWE팀의 유일한 여성 스텝인 정효진 보조PD도 그 중 한명이다.
“나는 존시나 왕팬이다. 지금이야 랩퍼 기믹(레슬러 컨셉)으로 인기가 엄청나지만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좋아했다.”
지난 번 정PD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촬영차 갔을 때였다. 어떤 외국 스텝이 WWE로고가 그려진 가방을 메고 가길래 물어 보니 WWE 호주 스텝이었다. 그래서 신나서 얘기하다가 그 쪽에서 “누구 좋아하냐”고 묻길래 존시나 좋아한다니까 이상한 표정지으며 왜 인기도 없는 애를 좋아하냐면서 면박줬다. 이제는 그의 인기가 엄청나서 그럴 사람은 없지만 유명해지니까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단다. 혹시 WWE의 여성팬이 주위에 많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자기밖에 없단다. 그런데 작년 ‘스맥다운’브랜드에서 한국투어왔을 때 보니까 여성팬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또 하나 의외인게 어른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이기호 캐스터의 부모님께서도 프로레슬링 매니아시다.
“나도 놀랬는데 아니 식사를 하시다가 어디를 가신다. 알고보니 WWE 방송 보신다고. 그리고 물어보신다. 락, 얘 안 나오다가 어떻게 나왔냐하신다. 내 친구들도 처음에는 안 봤어요. 그거 다 짜고 하는데 왜 보냐고. 그냥 내가 나오니까 본거다. 근데 보다보니까 이거 재밌거든. 그러다가 매니아가 된 애가 많다. 요즘 어떻게 됐냐하면서.”
블락 레스너! 이재호 해설위원을 위협하다.
방송을 하면서 재밌었던 일화를 들려달라는 말에 정효진PD가 한마디 한다.
매니아 출신의 이재호 해설위원 |
유쾌한 그들에게 WWE를 맡긴다.
이제 방송을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좀 넘었다. 그동안 별사고 없이 방송하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제작진은 주저없이 두 PD들을 꼽는다.
WWE팀의 정신적 지주 김용민 PD |
“원래 방송이란게 노력한 만큼 시청률이 올라오는 것인데 그것을 이끌어주는 존재가 PD이다.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방송의 최전면에 있지만 그 조련사는 감독이다. 우리는 거기에 첨부되어지는 양념일 뿐이다. PD가 어떻게 분위기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런 부분에서 WWE팀의 담당 PD들은 탁월하다. 분위기는 재밌게 하면서 진행은 또 칼같이 하는 것이다. 만약 분위기가 상태에서 진행하면 우선 캐스터와 해설자부터가 재미가 없다. NG를 내야 되는데 못 내고 그렇게 되면 방송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김용민 담당PD의 이제 남은 소원이라면 다음 WWE의 한국투어 때 오프닝 경기를 주선해서 이기호 캐스터와 이재호 해설위원을 붙여보는 것이란다. 항상 유쾌한 그들. 그들이 있어 WWE 매니아 아니 팬 모두는 그들처럼 유쾌하게 WWE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프로레슬링은 쇼다’ 라는 한마디가 이 스포츠의 인기를 사그라들게 했지만 이제 팬들에게 이들이 쇼다 아니다는 어찌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과거와는 달리 “그거 다 쇼 아냐”하는 사람에게 팬들은 과감히 “영화보고는 왜 우냐”라며 소리칠 힘이 생긴 것이다. 바로 프로레슬링을 사랑하는 그들이 만들어준 힘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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