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상황은 같으나 입장은 달라 보인다. 출전명단 제외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양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날) 사이엔 비슷하지만 뚜렷한 온도차가 존재했다.
박지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C조 3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오테룰 갈라티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맨유 대표로 참석해 갈라티전 선발출전에 무게가 실렸던 박지성은 이날 교체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주말 리버풀을 상대로 제 몫을 해냈던 박지성이기에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이어지지 못한 좋은 흐름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현재 박지성의 명단 제외에 큰 의미를 두는 이는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의 일환이자 오는 주말 열릴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포석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고 지역 더비란 측면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 한 수 아래의 갈라티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는 대신 애슐리 영과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낸드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경기에 임한 것도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모양새다. 박지성의 경우도 이와 다를 바 없어 걱정의 눈빛이 덜하다.
하지만, 박주영의 명단 제외는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있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18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아스날이 발표한 18인에 박주영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고 박주영의 챔피언스리그 데뷔는 또 다시 무산됐다.
올 시즌 앞두고 아스날에 합류한 박주영은 지난달 24일 스류스베리와의 칼링컵 경기에만 나섰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50일 동안 단 한 경기에 출전한 박주영은 아직 아르센 벵거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한 모양새라 결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 (C) 가디언, 아스날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