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이 고향팀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에 올랐다.
선동렬 감독은 18일 KIA 타이거즈의 조범현 감독을 대신해 차기 감독으로 확정됐다.
선동렬 감독의 KIA행은 타이거즈 출신 레전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또한 선동렬 감독만 오는 것이 아니다. 그의 절친한 동료인 이순철 MBC 해설위원도 KIA의 코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많은 KIA 팬들은 타이거즈 명가 재건이 다시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KIA는 그간 투타 양쪽에서 보완할 점이 뚜렷한 팀이었다.
조범현 전 KIA 감독이 2007년 10월 부임한 이후, 2년 만인 2009년에 주포 최희섭과 김상현, 뛰어난 외국인 투수, 그리고 마무리 유동훈을 이용해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해인 2010년 KIA는 유례없는 16연패라는 치욕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또한 2011년에는 이용규-이범호, 에이스 윤석민의 부활로 전반기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결국 후반기 들어 연패를 반복해 4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부상 선수 여파도 있었으나 그 이유만으로는 후반기 KIA의 행보의 영 부실했다. 특히나 최근 벌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승을 먼저 챙기고 내리 3연패를 하며 선수단 내 무기력함이 극에 달한 모양새였다.
따라서 내년 선동렬-이순철호에게는 불펜 강화와 타선 집중력 향상이라는 과제이자 목표의식이 명확한 상황이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005년 현재는 리그 특급 마무리인 오승환을 키워낸 바 있다. 또한, 안지만, 정현욱, 정인욱, 권혁, 권오준 등 삼성의 '철벽 불펜'을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 KIA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역전패임을 감안했을 때 KIA의 불펜 강화는 우승을 위한 필수 과제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선동렬 감독이 KIA의 사령탑이 된 것은 내년 시즌 전력 강화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이순철 위원이 수석코치로 내정된 것 역시 KIA의 타격-수비 등 전반적인 야수진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격이론에 관해서라면 이순철 위원을 따라올 자가 없다. KIA의 팀타율은 0.269로 올 시즌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선수들의 전반적인 작전 수행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이순철 위원이 수석코치로 부임한다면 이같은 문제는 점차 개선될 수 있다. 특히 이순철 위원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장악 능력을 통해 팀워크 재정비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은 팀의 약점을 제대로 알고 있었고, 이같은 점을 보완해줄 최고의 콤비를 선임했다.
[사진 = 선동렬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lillie-_-@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