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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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너무 솔직한 게 죄?…'오은영 지적' 화법이 논란 키운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5.01.19 07: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구혜선이 방송에서 모자를 착용했다가 논란이 됐다. 방송에서 모자를 쓴 연예인이 한둘이 아닌데, 왜 구혜선은 태도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며 구설에 오르게 됐을까.

최근 구혜선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모자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에 올랐다. 방송에서 모자를 착용한 것과 관련해 태도 논란으로 번진 것.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모자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에 대해 구혜선은 나름의 입장을 여러 번 올리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지만, 몇몇 네티즌들이 그에게 부정적 반응을 보인 건 모자를 썼다는 이유가 아니다.

PD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자를 쓴 구혜선, 그 이유는 '씻지 않아서'였다.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라고 설명했지만, 이 설명은 더욱 의아함을 키웠다. '미용실이라도 가서 씻고 오면 될 일 아닌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모자 쓴 거야 스타일이니 뭐라 할 게 아닌데 시청자 앞에 나오면서 머리 안 감고 나오는 게 맞나?", "설령 안 감았어도 머리를 안 감았다고 말하는 게 충격", "시청자가 만만한가", "대중에게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tv에 나오는데 머리도 안 감고 나오다니", "일반 직장인들도 집에 보일러 고장 났다고 저렇게 털모자 쓰고 회사 출근하진 않는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여기까지는 '너무 솔직했던' 구혜선의 설명으로 인한 구설이었을 수 있어도, 그 이후의 행보가 더욱 반감을 샀다.

방송 다음 날인 16일 구혜선은 "예를 갖춰야 하는 장소가 아닌 웃음을 주는 예능 방송에 개인 사정상 털 모자를 쓰고 간 것은 태도가 불량한 일도, 무례한 일도 아닌 제 자유"라면서 "그러나 그런 지적도 무척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뿐만 아니라 모자 사진 15장을 게재하며 "모자는 내 자유. 내친김에 모자 컬렉션"이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이에 '대중과 기싸움하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구혜선은 18일 장문의 글을 올리며 "새벽 두시. 밤샘 작업 중에 새벽 감성을 담아 글을 올린다. 드레스를 입지 않는 여배우, 예술, 숏컷과 페미니즘. 그리고 모자 착용 논쟁에 이르기까지. 저라는 사람의 대한 다양한 '의견'과 '이견'들을 수용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은 저 스스로가 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자유'다. 그러나, 그럼에도 격려와 조언, 충고를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제 삶의 방식이 타인에게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저는 저로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어날 황당무계한 논쟁들을 환영하고 또 잘 부탁드린다. 논쟁들을 통해서 사회의 새롭고, 유익한 일들이 마구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일방통행 소통이 더욱 논란을 키운 셈. 당초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라는 설명부터 이후 업로드한 몇번의 해명까지. "충고를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이라면서도 '황당무계한 논쟁'이라고 덧붙이는 구혜선의 화법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지난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구혜선의 일화가 떠오른다.

억울한 점에 대해 구혜선은 "유별나다는 것"이라며 "'아침에 청담동 숍에 안간다며?' 그런거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저는 집이 경기권일 때가 많았다. 용인이 촬영장이면 바로 촬영장에 가면 되는데 청담동까지 갔다가 이동하는 건 시간과 잠도 부족하고 매니저도 운전을 오래 해야 하는데 효율을 맞춰나가려면 내가 이 정도는 혼자 할 수 있는 거다"라며 집이 멀어 효율을 위해 청담동 숍에 들리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흔들리는 차에서 빨리 화장을 하고 다음 신을 찍으러 가는 게 팀의 휴식이 보장받을 수 있다. 우리 팀은 이해를 한다. 그러나 조금 건넌 사람은 '유별나대'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혜선 씨는 잘못한 게 그 상황에서는 없다. 그런데 두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화법을 지적했다.



오은영은 "첫 번째 걸리는 건 혜선 씨가 '내가 메이크업을 청담동에 가서 안 받는 건 내가 귀찮아서 그래요' 하면 아무 문제가 안됐을거다. '한 시간이라도 더 잘래요'하면 아무 문제가 안되는데"라며 "직원분들을 고려한 건 좋은데 그걸 앞에 내세우면 그렇게 안 하는 나머지는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돼버린다. 그렇게 안 하는 사람들은 반대 입장에 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서포트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려를 안 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가 되는 거다"라며 "두 번째는 어떤 상황에서 뭐가 더 중요한지 생각한다. 저는 나이도 있고 잡티도 가려야 하고 전문가 손길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3시간이 덜 자는 거, 거리상 멀어도 돌아가는 게. 메이크업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혜선 씨는 다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에 자신이 있어서'라고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잘났네'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일부 있을거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의 지적이 이번 논란과 맞닿아있다. 자신의 말이 무조건적으로 맞다는 듯한 태도에 더해,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듯한 "너무나도 자세한 상황 설명"이 독이 된다는 것. 본인 입장에서는 솔직함일 수 있지만 꼬투리 잡힐 일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쉽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논란을 더욱 키운 건 지적한 사람들을 보란 듯 "개인 사정상 털 모자를 쓰고 간 것은 태도가 불량한 일도, 무례한 일도 아닌 제 자유", "모자는 내 자유. 내친김에 모자 컬렉션", "황당무계한 논쟁들" 등의 발언을 하며 모자 사진 15장을 올린 데에 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만큼 비판받은 논란에 대해 더욱 신중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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