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오징어 게임2'를 둘러싼 인맥 캐스팅 의혹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탑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2023년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출연진이 공개된 후 대마초 논란이 있는 탑이 등장하자 그의 캐스팅을 두고 이정재와 이병헌의 입김에 의한 '인맥 캐스팅'이라는 추측을 불렀고, 당시 이정재의 소속사는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2'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과 제작사의 권한이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많은 배우들이 출연을 위해 노력하고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이에 대해 "억울한 건 없고 언젠가는 잘 설명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해가 쌓이면 요즘은 설명을 드리고 넘어가는 게 시대에 맞다는 생각을 해왔다. '당장 풀어야지' 이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직접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당시 평소 탑과 친분이 알려져 있던 이정재는 즉각 입장을 밝혔던 반면 이병헌은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병헌은 "입장을 밝히는 건 사람마다 다른 거 같다. 할 수도 있는 거지만 굳이 그게 필요할까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거 같다"며 "기본적으로 캐스팅에 관해서는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30년 넘게 일하면서 캐스팅에 관여해 본 적이 없다. 그건 월권 행위"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병헌은 "캐스팅은 감독과 캐스팅팀에서 하는 일이다. 다만 감독이 배우들의 사이가 좋지 않을까 봐 그럴 때 물어보는 경우는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캐스팅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건 월권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의혹의 싹을 잘랐다.
'인맥 캐스팅' 의혹에 휩싸인 당사자였지만 어떠한 입장도 전하지 않았던 탑은 이날 "캐스팅에 전혀 관련이 없는 대선배님들 이름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저조차도 당시에는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심경이었다. 그래서 하차를 생각도 했었고, 정말 긴장도 많이 되고 했지만 감독님께서 저와 함께 '타노스'라는 캐릭터를 만들면서 보내주신 시간과 믿음에 보답하는 게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탑은 "제작진분들과 함께 열심히 만들어나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려운 결심을 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연상되게 하는, 스스로를 희화화시키는 연기임에도 '타노스' 역할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해당 의혹 이후 이정재, 이병헌과 함께 촬영한 탑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촬영장에 너무나도 많은 배우분들이 계셔서 워낙 정신이 없었다. 함께 의지하면서 으쌰으샤 찍은 거 같다"고 회상했다.
사진 = THE SEED, 넷플릭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