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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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페이지] 한기주 4이닝 투구에 담긴 KIA 마운드 현실

기사입력 2011.10.10 07:16 / 기사수정 2011.10.10 07:16

김준영 기자

[revival] 크게 표시는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균형이 어긋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가 반환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문학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양팀은 이제 11일부터 광주에서 대회전을 이어갑니다. 지난 1,2차전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불펜 싸움인데요. 1차전서 KIA는 윤석민의 완투승으로 불펜을 소모할 일이 없었지만, 2차전서는 은근슬쩍 불펜 싸움에서 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SK가 선발 송은범에 이어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을 내세워 깔끔하게 역전승의 기틀을 다져놓은 한편, KIA는 한기주가 무려 4이닝을 던진 끝에 결국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이호준에게 내주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9일 2차전서 한기주가 4이닝을 던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KIA는 로페즈의 예상 밖 호투에 힘입어 경기 초반을 앞섰습니다. 로페즈가 7회 대타 안치용에게 솔포로를 얻어맞은 후 강판이 됐는데요, 이때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과 손영민을 잇달아 기용하며 위기 극복을 타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고 조 감독은 한기주 카드를 꺼내들고 말았습니다. 여기에서 KIA 불펜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한기주는 이날 11회 이호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한기주가 4이닝이나 던질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있습니다. 사실 이날 조 감독에게 한기주는 엄연한 '플랜 B'였습니다. 상황에 따라 8회 혹은 9회에 기용할 것으로 보였는데, 먼저 투입된 손영민 등이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부랴부랴 기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만약 한기주를 애당초 길게 끌고 갈 마음이 있었다면, 애당초 로페즈가 동점 홈런을 맞은 이후 양현종-손영민의 투입은 이뤄지지조차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기본적인 마운드 운용 계획이 틀어진 것입니다.

그만큼 KIA 불펜 사정이 어렵다는 걸 방증합니다. 사실 한기주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선발로 기용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황에 따라 쓰겠다고 은근슬쩍 말을 바꿨죠. 결국, 뒷문이 미덥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또 다른 히든카드 김진우가 1,2차전서 기용되지 않은 것도 정황상 구위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한기주가 4이닝을 소화하면서 당장 3,4차전 불펜 투입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KIA 불펜 운용은 상당히 꼬일 가능성이 큽니다. 알고 보면 1차전서 조 감독이 윤석민을 길게 끌고 간 이유도 불펜이 걱정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편, 한기주 역시 4이닝을 던지며 호투했지만, 선발로 기용되기에도 애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기주는 9회와 11회 연이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결국 무너졌습니다. 130km대의 슬라이더와 커브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제구력의 탄착군이 일정치 않았습니다. 조금씩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는 SK 타자들에게 향후 크게 고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상태라면, 선발 기용도 그리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런데 당장 3차전 투입도 쉽지 않게 돼 향후 활용도가 주목됩니다. 광주 2연전 마운드 운용 계획을 수립하는 조범현 감독의 속내가 꽤나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사진=한기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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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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