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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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타선 안 터지는 양팀, 그런데 승부는 홈런으로?

기사입력 2011.10.10 07:18 / 기사수정 2011.10.10 07:18

김준영 기자

[revival] 예상대로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는 투수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두 팀은 정규시즌 때도 주로 투수전을 벌였습니다. 포스트시즌에도 이러한 양상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고,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는 비율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큰 것 한방으로 승부의 물줄기가 결정되는 형국이라 눈길을 모읍니다. 원래 투수전서는 큰 것 한방이 승부를 가를 수밖에 없지만, 현재 양팀 타자들의 페이스가 바닥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연이틀 결정적인 홈런을 나왔다는 것 자체는 분명 눈여겨 볼만 한 요소입니다.

SK는 2차전서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지만 이날 득점권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습니다. 최정, 정근우 등을 비롯해 부상에서 갓 회복한 박재상, 김강민 등의 타격감이 우려했던 데로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KIA도 최희섭이 2차전서 홈런을 치긴 했지만 중심 타선이 철저히 침묵하고 있어 사실 지난 1~2차전서 보여준 양팀의 공격력은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희생번트도 연이어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작전 수행 능력의 부재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1차전서 KIA는 차일목의 만루 홈런, 2차전서 SK는 안치용의 결정적인 대타 솔로포로 승부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독하게 안타는 터지지 않는데, 왜 결정적인 순간 홈런이 터져 나오는 것일까요. 단기전의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가리는 야구. 1경기에 사활이 걸린 단기전이라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타자들이 부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격을 대충하는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야수 정면 타구에 의한 호수비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대 투수의 구위에 눌리는 한이 있더라도 타자들의 타구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었고, 급기야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공 같은 실투는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SK의 경우 이틀 연속 대타 홈런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집중력이 최고조에 올라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11일부터 광주에서 열릴 3~4차전은 서서히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3차전 선발은 고든과 서재응이 유력합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지닌 것도 아닙니다. 난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야 크지 않겠지만, 광주에서는 문학보다는 조금 더 활발한 타격감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타순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SK는 홈런을 친 최동수나 안치용이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들이 몇 번 타순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공격의 연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KIA도 베테랑 이종범의 전진배치 등 백업 멤버를 활용해 중심 타선의 득점력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양팀 타선, 3차전부터는 어떠한 양상을 띠게 될까요.

[사진=안치용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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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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