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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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왕중왕전 결승 진출 실패…세계 2위 왕즈이에 또 완패→2년 연속 준결 탈락

기사입력 2024.12.14 20:17 / 기사수정 2024.12.14 20:1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3년 만의 왕중왕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두 달 전 자신의 복귀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왕즈이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14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4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왕즈이(2위)에게 게임스코어 0-2(17-21 14-21)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곳은 지난해 안세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곳이기도 하다. 좋은 추억이 서린 장소에서 셔틀콕을 때리며 우승을 노렸으나 왕즈이를 넘지 못했다.



안세영은 지난 10월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만나 게임스코어 0-2로 진 적이 있다. 당시 대회를 안세영의 파리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여서 관심을 끌었다. 준우승도 성공적이었지만 왕즈이가 결승에서 안세영을 압도했는데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올림픽 챔피언의 발목을 잡았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은 올림픽 챔피언과 한 시즌 열린 국제 대회 성적 상위권 선수 등 단 8명의 선수(팀)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안세영과 한웨(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수파니다 카테통(태국)이 B조에 속했다. 왕즈이(중국),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오호리 아야(일본),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이 A조에 편성됐다.



안세영은 과거 세계 1위였던 야마구치에 패했으나 한웨와 카테통을 눌러 B조 1위를 차지했다. A조에선 오호리와 왕즈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섰으나 준결승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1게임 9-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속 4실점 해 주도권을 잃고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게임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14-17에서 4점을 내리 잃어 상대에 먼저 21번째 점수를 내주고 결승행 무산을 받아들여야 했다.

안세영은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인 푸살라 벤카타 신두(인도)를 결승에서 제압하며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대회에선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중국)에 패하면서 준결승에도 오르질 못했다.



지난해엔 라이벌 타이쯔잉(대만)과의 준결승에서 게임스코어 1-2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안세영은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서 멈춘 셈이 됐다.

결승은 한웨-왕즈이, 중국 선수들간 대결로 짜여졌다.

앞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직전 열린 BWF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동료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선정됐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고 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상했다.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까지 정복한 가운데 명실상부한 현역 배드민턴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았다.



이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금메달이 기대됐으나 결과가 아쉬웠다. 올림픽 이후 실전 공백, 대한배드민턴협회 행정 난맥상 내부 고발 등에 따른 정신적인 어려움이 겹쳤던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던 안세영은 결승에선 허빙자오(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올림픽 제패 직후 자신에 대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관리 소홀이나 낙후된 배드민턴 대표팀 문화 등을 폭로하면서 깊은 반향을 이끌었고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국회 국정감사 등을 이끌어 냈다. 



한편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2위)는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1위)를 2-0(21-14 22-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일본) 조와 금메달을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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