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영국 언론에서 그의 거취를 거론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뾰족한 해법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한 뒤 연봉을 동결한 상태로 2년 더 재계약할 것이란 견해가 흘러나왔지만 곧장 토트넘이 손흥민과 포지션 및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마커스 래시포드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의 앞날은 여전히 안개 속인 상황이 됐다.
며칠이 채 지나기도 전에 유력 대체자 후보까지 거론되며 결별설이 다시 등장하는 모습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이 이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기브미 스포츠' 보도를 인용하면서 "토트넘 최고 스타 손흥민이 지금 커리어 황혼기를 향해 가고 있지만 올해 혹은 내년에 팀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손흥민의 2년 내 토트넘 퇴단설을 제기했다.
이어 "토트넘은 그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줄지어 입단하는 10대 후반 영건들은 당장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후보들은 아니다. 매체도 이를 알고 있다.
"한국의 유망주 양민혁이 2025년 1월 팀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장기적 옵션으로 거론된다"는 스퍼스웹은 "토트넘 스카우트들은 최근 공격라인에서 손흥민을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새 선수 찾는 중이다"라고도 설명했다.
그 중 떠오르는 대안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내놓은 공격수 래시포드다. 래시포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고 카타르 월드컵 직후엔 골을 쓸어담으며 펼펼 날았다.
2023-2024시즌엔 43경기 8골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기록한 상태다. 이번 시즌엔 24경기 7골로 득점 수는 아주 나쁘지 않지만 경기 내용에서 맨유 부진의 이유로 지목받고 있다.
맨유가 최근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래시포드 매각을 결정하면서 토트넘이 그를 손흥민 대체자로 영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래시포드의 토트넘 입단 가능성이 전망됐는데 최근엔 더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만약 래시포드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결정했다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여러가지인데 그 중 토트넘이 거론되고 있다"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난다. 벌써부터 그의 대체자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데일리 미러는 손흥민의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의 존재도 확인했다.
신문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하지만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 협상이 없는 것에 실망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를 찾으려 한다면 래시포드는 확실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가 오래 전부터 영국 언론에서 거론됐으나 토트넘은 계약 종료 7개월을 앞둔 지금까지도 옵션 활성화 등 손흥민 계약 관련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빅클럽 혹은 유럽 여러 구단의 움직임이 있었다.
FC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PSG 등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직접 나서 이적설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상태다. 팀토크 등 영국 매체들은 이후 "토트넘이 손흥민과 1+2년 재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현재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만 확인했다"며 " 그는 '손흥민이 스페인 클럽에 요청하거나 튀르키예로 갈 것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못했다'는 말도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래시포드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손흥민의 미래는 크나큰 안개속으로 빠진 느낌이다. 토트넘이 여전히 손흥민 경기력과 마케팅에 크게 의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1+2년 계약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래시포드가 토트넘에 오면 손흥민의 거취도 토트넘과의 작별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