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의 KIA, 불펜의 SK…준PO 3차전 향방은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SK가 2차전을 잡아내면서 승리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SK 와이번스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이호준의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1승 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먼저 기세를 잡은 것은 KIA이다. KIA는 1회 이용규가 안타에 이어 도루로 만든 무사 1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나지완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5회에는 최희섭의 좌월 홈런으로 2-0으로 따라갔지만 5회말 SK는 정근우의 안타와 박재상의 3루타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 7회 안치용이 동점홈런을 때려내며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은 더 이상 추가득점에 실패한 채 9회말까지 2-2 상황을 유지해 연장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승부는 11회말 갈렸다. 연장전에서는 역시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났다. SK 이호준은 11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등판에 상대 투수 한기주를 상대로 중견수앞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SK는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득점권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의 승리는 역시 SK의 막강불펜에 있다. SK는 선발투수 송은범이 6이닝 동안 2실점만 하며 KIA 타선을 잘 막아내자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특급 불펜라인을 총동원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들 세명은 5이닝동안 3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반면에 KIA는 한기주를 4이닝동안 72개의 공을 던지게 하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한기주는 결국 11회말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한기주는 괜찮을 활약을 보여줬지만 한기주 혼자힘으로 4이닝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SK는 KIA에 비해 불펜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우람, 박희수,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상대타선이 숨도 못쉴만큼 강력하고 이외에도 작은 이승호, 고효준, 이재영이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에 비해 KIA는 심동섭이 맹활약하고 한기주 김진우가 가능성을 보였지만 안정감에 있어서 SK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KIA는 3차전만 이긴다면 4차전에서는 승리의 보증수표 윤석민이 등판한다는 최고의 이점이 있다. SK는 윤석민의 등판 전에 3차전에서 KIA를 반드시 잡아내야만 한다. 선발이 4~5이닝만 잘 버텨준다면 그 이후에는 SK의 막강불펜이 버티고 있다. 결국 3차전 승리의 향방은 4~5회에 갈릴 전망이다.

[사진=정우람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